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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th칸] ‘옥자’ 공식 스크리닝 반응 어땠나…환상적vs기대보다는
입력 2017-05-20 07:56   

넷플릭스 로고에 대한 거부반응? 없었다. ‘봉준호 작품’이라는 점이 관심의 처음이자 끝인 분위기였을 뿐.

19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옥자’ 공식 상영회가 열렸다. 상영회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봉준호 감독과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데본 보스틱, 안서현, 변희봉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했다.

심사위원으로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도 눈에 띄었다. 지난 해 ‘아가씨’로 레드카펫을 밟았을 때와는 달리 여유 있는 표정이 두드러졌다.

공식 상영회는 오전 진행된 기자 시사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관객들은 제이크 질렌한, 폴 다노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거침없이 망가지는 장면에서 가장 크게 리액션을 보였다.

영화가 끝나자, 2500석 규모의 객석에서는 약 40초간 박수가 쏟아졌다. 쿠키 영상이 끝난 뒤 다시 3분 50초간의 기립 박수가 나왔다. ‘박수의 길이’가 작품 완성도를 가늠하는 건 아니지만 그리 긴 편은 아니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갈렸다. 프랑스 배급사 로스트 필름스의 마크 올리는 “봉준호의 팬이다. 넷플릭스의 극장간 정치적 문제보다 봉준호 감독 작품 자체에 집중했는데, 감동적이고 환상적이었다. 정치적인 영화지만 상업적 요소도 있어 굉장히 좋았다. 전작들만큼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안토니 제임스포드 프로듀서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영화의 리듬감과 캐스팅이 좋았다. 주제를 전달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것인데, 이 영화가 그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프랑스 프로듀서 데이비드는 “기대에 못 미친다. 내용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아쉽다. ‘영화적인 작품’이라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큰 영화 같다. 대만에서 온 친구가 오전에 ‘옥자’를 보고 TV영화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드가 꼽은 봉준호 최고 작품은 ‘괴물’이었다.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가 자신의 친구이자 가족과 다름없는 옥자를 구출하기 위한 여정에 나서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같은 날 국내 극장을 통해서도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