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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강희 "'추리의 여왕' 시즌2, 권상우 함께라면 한 번 더"
입력 2017-06-01 20:00   

▲최강희(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최강희(40)의 목소리는 쉬어있었다. 본래 목소리가 잘 쉬기에 작품을 할 땐 극도로 긴장해서 목관리를 하는데, KBS2 ‘추리의 여왕’을 마치고 난 후엔 마음껏 목을 쓰고 있다고 했다. 지난 3개월 ‘추리의 여왕’ 유설옥으로 살아가면서 일상생활을 멈춰 놓을 만큼 몰두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설옥을 보내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로 데뷔 22년, 그동안 많은 작품을 연기했지만 확실히 ‘추리의 여왕’은 최강희에게 특별해 보였다.

“촬영장이 너무 행복했어요. 권상우 씨와 호흡도 좋고, 다른 출연자 분들, 스태프 분들도 정말 좋았죠. 청소년드라마 찍을 때, 걱정없이 개념없이 연기하던 그 때 같았어요.”

“권상우 씨는 최강희 씨가 시즌2를 하면 한다”라고 앞선 인터뷰 내용을 전하자 최강희는 “권상우 씨가 한다면 나도 하겠다. 그러면 우리 모두 같이 하게 되는 거냐”면서 미소 지었다.

처음부터 ‘추리의 여왕’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추리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낯설다 보니 촬영을 하면서 몸을 쓰는 것보다 장르를 이해하고 극의 흐름을 쫓아가는 데 더 어려움을 느꼈다.

“저 같은 경우는 개연성이 떨어지면 연기 질도 확 떨어져요. 대본에는 ‘범인은...’까지만 나오는데, 설옥이는 범인을 알지만 저는 모르잖아요. 그래서 제가 실제로 추리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대본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어요. 용두사미가 되고 싶지 않았고, 이 작품을 책임지고 싶어서 안따라오는 머리를 붙잡고 공부했죠.”

▲최강희(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강희는 ‘추리의 여왕’을 촬영하면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취향보다는 다양한 취향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사인해주세요’ 하는 사람들의 눈빛만으로도 이 사람이 저에게 호의가 있는지, 불편한지 느껴요. 이 드라마를 찍기 전 한 동안 사람들이 ‘저에게 더 이상 호의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을 계기로 친근하게 다가간 것 같아 행복해요. 이전까지 해본 역할과 다르게 뭔가를 깨보려 도전한 게 ‘화려한 유혹’이었는데, 그땐 많이 힘들었어요. 이번엔 ‘최강희가 귀여운 것도, 아줌마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던 것 같아요. 저에게도 큰 용기가 됐고요.”

폭넓은 역할, 다양한 작품이라는 배우로서의 목표 외에 인간 최강희로서 목표는 결혼이다. 그는 “아직 상대는 없지만 배우자 기도도 열심히 드리고 있다”면서 “할 수 있다면 올해, 늦어도 내년엔 결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의 저의 모습을 받아들여 주고, 앞으로 변화하는 저의 모습도 사랑해주는 사람과 결혼했으면 한다. 저 역시 그 사람 자체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배우자 기도 내용도 밝혔다.

“연기는 계속 할거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위촉될 때 김혜자 선생님이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최강희 씨, 훌륭한 배우가 되세요. 지금도 훌륭하지만 더 훌륭한 배우가 되세요. 그래야 강희 씨 하는 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요’라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더 동기부여가 됐어요. 정말 열심히 연기를 하고 싶고, 진짜 잘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역할이든 겁내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