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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죽지 않았어요!” 나인뮤지스, 즐기는 그대들이 '일류' (종합)
입력 2017-06-19 15:28   

▲나인뮤지스(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나인뮤지스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나인뮤지스 혜미)

걸그룹 나인뮤지스가 화려한 도약을 시작한다.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는 법. “즐기는 우리가 진정 일류”라는 당찬 포부와 함께, 나인뮤지스가 가장 나인뮤지스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인뮤지스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무브홀에서 새 미니음반 ‘아이덴티티(Identity)’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컴백에 앞서 적지 않은 멤버들이 팀을 떠났지만 남은 멤버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아이덴티티’는 나인뮤지스가 ‘잠은 안 오고 배는 고프고’ 이후 약 2년 만에 완전체로 내놓는 새 음반이다. 음반명 그대로 나인뮤지스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혜미는 “20대 청춘들이 아픔을 겪고 상처도 받으며 한층 성숙해나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기억해’는 작곡팀 누플레이(NUPLAY)와 함께 작업한 노래로, 서사성 강한 멜로디와 시원한 가창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소진은 “나인뮤지스만의 성숙한 섹시미를 보여줄 수 있는 노래”라고 귀띔했다.

▲나인뮤지스(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완전체 음반 발매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던 만큼, 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이유애린, 민하, 현아가 팀을 떠났고, 멤버 성아는 디제잉과 음악 공부를 이유로 이번 활동 불참 소식을 전했다.

금조는 “당초 나인뮤지스A로서 컴백을 준비했다. 그런데 ‘기억해’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면서, 이 노래가 기존 나인뮤지스의 깊은 정서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해 완전체 컴백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탈퇴한 멤버들을 언급할 때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전 멤버들과도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경리는 “다들 응원을 많이 해줬다”면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전 멤버들이 우리와 같이 활동하고 싶어 하는 느낌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에너지가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리더이자 유일한 원년 멤버 혜미는 올해 초 슬럼프를 겪은 적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초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왔었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그러면서 슬럼프가 왔다”면서 “그런데 내가 나인뮤지스로 활동하지 않으면 나는 어떤 존재가 될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더라. 쉽게 나인뮤지스를 놓지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나인뮤지스 혜미(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발랄함과 귀여움을 내세운 걸그룹들 사이에서 섹시함으로 무장한 나인뮤지스의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이다. 폭염 특보가 내릴 만큼 더워진 날씨 또한 나인뮤지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 경리는 “올 여름을 더욱 뜨겁고 덥게 만들 수 있는 노래”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 음반을 준비하면서 막내 금조가 매일 같이 하던 말이 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나인뮤지스는 즐기는 사람이니까 우리가 일류’라는 말이다. “우린 아직 죽지 않았다”는 나인뮤지스가 8년 차 걸그룹으로서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나인뮤지스는 이날 오후 6시 새 음반을 발표하고 오는 20일 SBS MTV ‘더! 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나선다. 이어 오는 7월 29일에는 두 번째 단독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