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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뭔 죄 지었냐?”…‘군함도’ 사연 읽히는 캐릭터 포스터
입력 2017-06-22 08:34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가 5인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22일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영문도 모른 채 군함도에 오게 된 조선인들의 모습과 캐릭터의 사연을 드러내는 카피가 더해졌다.

먼저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딸과 함께 군함도에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 황정민의 포스터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 사이에서 남다른 임기응변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만날 사람이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처럼 징용 온 게 아니고”라는 카피와 더불어 웃는 얼굴 속 절박한 심정을 느끼게 하는 황정민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으로 분한 소지섭의 포스터는 “내가 누군지 알고 바락바락 대들어?”라는 카피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긴장감을 전한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지고는 못 참는 성격이지만 진한 속내를 지닌 최칠성의 캐릭터를 거친 남성미로 완성한 소지섭은 ‘군함도’를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총을 겨누고 있는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박무영’ 역의 송중기 포스터는 흔들림 없는 단호한 눈빛과 냉철한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이 틀어질 경우 당신이 먼저 내 손에 죽게 되오”라는 거침 없는 박무영의 대사는 군함도에서 벌어질 일촉즉발의 상황을 암시한다.

갖은 고초를 겪은 ‘말년’ 역의 이정현 포스터는 당당함을 잃지 않는 강한 눈빛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우리가 뭔 죄 지었냐?”라는 대사에서 전해지듯 이정현은 일제 치하 온갖 수난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강인한 조선 여인 말년을 완벽하게 표현해내 영화 속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경성에서 악단 했었어요. 아빠하고 삼촌들도 다 같이 왔어요”라고 말하는 이강옥의 딸 ‘소희’ 역 김수안의 포스터는 군함도의 현실을 알지 못하는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표정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를 영화화 한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7월 그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