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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하백의 신부' 기대와 혹평 사이…안방 민심은 2회에 달렸다
입력 2017-07-04 11:53   

▲남주혁, 신세경(사진=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1회 캡처)

'하백의 신부'가 첫 방송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부실한 리메이크라는 평가와 스핀오프인 만큼 지켜보자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3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 제작 넘버쓰리픽쳐스)에서는 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오게 되는 물의 신 하백(남주혁 분)이 소아(신세경 분)와 좌충우돌 첫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신계인 수국의 구현이었다. 원작 속 환상적인 수국과 달리 다소 조촐한, 애니메이션 '올림포스 가디언'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 아쉬움을 남겼다. 남주혁의 스모키 화장과 어설픈 투톤 가발 또한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김병수 감독은 "수국 부분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드라마 할 바에는 좀 더 현실적인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며 스핀오프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또 "배우들이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은 만큼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국의 완벽한 구현을 피하고자 스핀오프를 택한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다른 부분이 '하백의 신부 2017'의 발목을 잡았다. 바로 연기력 부분이었다.

▲남주혁, 신세경(사진=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1회 캡처)

극 초반에 그려진 수국에서의 이경영 출연분은 대사 전달이 거의 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남주혁은 '도깨비' 공유를 의식한 것마냥 낮게 내리깐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느낌을 줬다. 자신을 신이라고 재차 밝히는 모습은 신으로서의 위엄보다는 떼를 쓰는 느낌으로 비쳐졌다. 판타지 장르를 소화하기엔 연기 내공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도 나왔다.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도 눈에 띄었다. 야생 멧돼지의 습격을 받고 도망쳐 트렁크에 숨는 전개와, 1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남주혁 신세경의 뜬금 없는 키스는 안방극장에 설득력을 주기엔 조금 모자른 부분이 있었다. 로맨틱하게 살려보려는 카메라 구도와 연출이 돋보였으나 이같은 내용에 공감하기엔 두 사람의 키스 타이밍이 조금 황당했다. 임주환과 신세경의 만남 또한 현실성이 부족한 건 마찬가지였다.

원작이 수작으로 꼽히는 만큼 '하백의 신부 2017'에는 많은 기대가 모였다. 원작을 봤던 수많은 독자들이 시청자가 되니 '하백의 신부 2017'이 더욱 아쉬워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대를 걸어볼 만한 부분은 역시나 스핀오프라는 점이다.

원작의 설정만 따온, 새로운 현대식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한 만큼 '하백의 신부 2017'이 어떤 전개를 이어갈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크리스탈과 공명의 출연이 가져올 또 다른 재미도 기대해봄직 하다.

1회에 아쉬움을 표한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2회에서의 '한방'이 필요하다. 첫 회의 시청률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하백의 신부 2017'이 2회에서 시청자 포섭에 성공할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