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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원, 배우라는 ‘쌈, 마이웨이’를 걷다
입력 2017-07-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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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배우 김지원 만큼 단기간에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여 준 이는 드물 듯하다. 아이돌 그룹 빅뱅과 찍은 휴대전화 CF로 ‘롤리팝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데뷔한 김지원은 그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켰던 ‘오란씨걸’로 이내 수식을 바꿨다. 체조선수부터, 웹툰 작가, 재벌가 상속자, 여군까지 배역과 장르를 막론하고 다양한 옷을 갈아 입었다. 공포영화 주인공도 여러 번 맡았다.

그리고 이제 스물 여섯, 7년차 배우가 된 김지원의 이름 앞에는 더 이상 ‘오란씨걸’이 붙지 않는다. 활동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 붙을 수도 있었을 대표적 이미지를 지워낸 것 만으로도, 젊은 배우로서는 대단한 성과를 낸 셈이다.

“스물 여섯이 된 제 마음을 말하자면… ‘아직’과 ‘벌써’ 중 후자인 것 같아요. 어린 나이지만 배우들은 보통 작품을 단위로 시간을 세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SBS ‘상속자들’ 때는 스물 셋, KBS2 ‘태양의 후예’ 때는 스물 넷이었는데 시간이 어느새 훅 지나가 있었어요. 올해도 벌써 7월이 됐네요. 작품을 하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가요.”

김지원은 그의 배우 인생 최대 히트작인 KBS2 ‘태양의 후예’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에서 만나 결혼에까지 골인한 송혜교와 송중기 만큼이나 김지원과 진구 커플에게도 응원의 눈길이 쏠렸다. 그리고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 이후 약 1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1년 후 KBS2 ‘쌈, 마이웨이’로 안방극장에 컴백했지만, 전작의 흥행이 부담되지는 않았을까 궁금해졌다.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감은 늘 있어요. 전작에서 보셨던 모습을 기억해 주시니까요. ‘태양의 후예’의 윤명주를 ‘전작의 그림자’라고 하기에는 정말 고마운 작품이죠. 어떤 모습이든지 저를 기억해 주시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의연한 마음가짐으로 연기한 ‘쌈, 마이웨이’는 김지원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대박 드라마’로 남았다. 종영 후 허전함이 크다고 말한 그는 ‘쌈, 마이웨이’의 최애라와 함께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며 웃었다.

“정말 좋은 분들과 같이 일 할 수 있게 돼서 좋았어요. 드라마 속 최애라는 오랫동안 옆에서 바라봐 주는 친구가 있잖아요. 마치 그런 친구를 얻은 것처럼 든든한 기분이었죠.”

그가 이 드라마를 택한 데는 좌절을 용감하게 극복하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최애라 캐릭터의 영향이 컸다. 사람 보는 눈 똑같다는 시쳇말이 들어맞듯, 김지원의 최애라는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외려 ‘최애라 같은 사람이 현실에 있을 수 없다. 판타지 캐릭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친구가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최애라가 처음에는 백화점 인포데스크 안내방송부터 아나운서도 하고, 행사도 다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톤을 정해 놓기 보다는 자유롭게 해 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도와준 친구도 잘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해 주더라고요.”

김지원의 실제 성격은 얌전하고 말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를 ‘집순이’라 칭할 만큼, ‘쌈, 마이웨이’가 끝나고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등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쌈, 마이웨이’의 최애라와는 닮은 부분도 있지만, 제가 이 캐릭터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늘 작품을 하나 마치고 나면 연기한 캐릭터와 가까워져요. ‘태양의 후예’ 끝나고 얼마 안 되어서는 ‘다나까’ 말투를 쓰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는 많이, 크게 웃으니까 주변에서도 밝아졌다고 해 주시고요.”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에서 20년 지기 ‘남자사람친구’와의 설레는 연애담을 그렸다. 드라마 속에서 모두 충족되기 때문에 연애에 대한 환상은 크게 없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준 상대역 박서준의 배려심을 칭찬했다. 화제의 키스신에 대해서는 허술하다가도 상남자로 돌변하는 박서준을 ‘멜로 불도저’라 칭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남사친’이 많지 않아요. 제 생각에는 드라마 속에서 진짜 ‘남사친’ ‘여사친’ 관계는 최애라와 김주만(안재홍 분)인 것 같아요. 고동만(박서준 분)과는 연인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았죠. 드라마의 재미 중 하나기도 했고요. 두 사람만 모르고 보는 사람들은 다 아는, 설레고 알콩달콩한 모습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만난 배우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궁금해졌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대형 커플이 탄생한 것을 옆에서 지켜봤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김지원은 송혜교·송중기 커플의 결혼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고 말했다.

“저도 정말 놀랐어요. 선남선녀 두 분이 만나셔서 정말 잘 됐구나 생각했죠. 저의 경우는…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어떤 사람과 좋은 인연을 맺을지도 알 수 없는 거잖아요. 배제하진 않아요.”

(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약 두 달 간 시청자들도, 김지원 자신도 행복하게 만들었던 ‘쌈, 마이웨이’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최애라의 미래는 그를 연기한 김지원도 궁금할 듯했다.

“최애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격투기 선수 남자친구를 만나서 고생 많았다는 것?(웃음) 고동만의 옆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지켜볼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두 인물 모두 각자 열심히 마이웨이를 걸을 것 같습니다.”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 이후에도 영화 ‘조선명탐정3’을 통해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한다. 그에게는 첫 사극 도전이기도 하다. 대중에게 어필하는 이미지도, 연기하기 편한 배역도 아니다. 부러 골라 쉬운 길을 가지 않는 김지원은 스물 여섯의 여름, 배우라는 ‘쌈, 마이웨이를’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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