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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화 그리고 매니지먼트까지 품은 CJ E&M, 엔터 독과점 우려
입력 2017-08-09 13:20   

▲(출처=CJ E&M)

워너원 김재환이 CJ E&M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터 거대 공룡 CJ E&M에 대한 기대와 우려감이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

CJE&M은 방송, 영화에 이어 레이블 체제로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면서 연예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CJ E&M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독점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연예 관계자는 대기업이 제빵, 치킨 등 프렌차이즈 운영으로 영세 상인들의 생계를 빼앗는 행위와 CJ E&M의 엔터 문어발식 영업 형태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한다. 현재 CJ E&M에서는 신인 발굴, 홍보, 제작, 콘텐츠 개발&판매 등 엔터 산업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

CJ E&M은 김재환이 출연한 Mnet '프로듀스 101-시즌2'을 제작한 제작사이자, 방송한 방송사다. 방송을 통해 데뷔한 신예와 계약도 김재환이 처음은 아니다. Mnet '슈퍼스타K' 출신 로이킴, 홍대광, 김필, 박보람과도 방송 이후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킴, 홍대광, 김필, 박보람은 CJ E&M 소속이며 계열사인 MMO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MMO엔터테인먼트에는 김재환과 워너원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멤버 강다니엘, 윤지성의 소속사다. CJ E&M 전속 계약 소식만 알려진 김재환이 워너원에 이어 강다니엘, 윤지성과 한솥밥을 먹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E&M 또 다른 계열사인 B2M엔터테인먼트에는 다비치, SG워너비, 에릭남 등 음원 강자들이 포진해 있다. 또 tvN '두번째 스무살', '도깨비'로 눈도장을 찍고 KBS2 '최고의 한방'으로 주연으로 올라선 배우 김민재도 CJ E&M 소속이다.

CJ E&M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레이블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성시경, 빅스, 구구단 등 가수와 김선영, 박정수, 이종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백지영, 유성은이 소속된 뮤직웍스를 비롯해 래퍼 박재범과 싸이먼 도미닉이 이끄는 힙합 레이블 AOMG, 래퍼 파토알토, 허클베리피 등이 속한 하이라이트 레코즈 등도 CJ E&M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CJ E&M 레이블 체제는 2014년 장르의 다양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콘텐츠 향상을 위한 투자를 이유로 도입됐다. CJ E&M 측에 따르면 10개 미만의 레이블이 존재하며 각 레이블마다 운영 방식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 회사의 시스템을 최대한 존중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J E&M의 매니지먼트 사업은 음반 뿐 아니라 연기자 영역까지 확대된 상태다.

문화창고는 CJ E&M 자회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의 자회사다. 문화창고에는 전지현, 박민영, 조정석과 SBS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 등이 소속돼 있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제작사이자 이다해, 안우연, 윤현민 등의 소속사인 JS픽쳐스도 CJ E&M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CJ E&M 측은 8일 비즈엔터에 "CJ E&M은 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다양화, 산업화와 함께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력있는 아티스트 및 기획사들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레이블 체제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J E&M의 역할은 재무 또는 콘텐츠 등의 측면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CJE&M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들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여전히 CJ E&M의 영향력은 크고, 앞으로 더 커질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