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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윤세영 회장 “소유 경영 분리” VS 노조 “눈속임, 수용 불가”
입력 2017-09-11 18:24   

▲윤세영 SBS 회장(사진=SBS)

SBS 윤세영 회장이 회장직과 SBS 미디어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를 ‘눈속임’이라고 지적했다.

SBS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회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대주주가 향후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해 일체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윤세영 회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공영방송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히며 “과거 나의 이런 충정이 지금 돌이켜 보면 공영 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회장과 더불어 윤석민 SBS 이사회 의장 역시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SBS 미디어 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허브와 SBS 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사임한다.

또한 SBS 박정훈 사장은 SBS 사규와 편성 규약에 따라 보도, 제작, 편성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방송의 최우선 가치로 받들 것이며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독립할 것이고 광고주와 정치, 행정 권력, 불의에 대한 성역 없는 취재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SBS가 앞장 설 것이며,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광고탄압이나 정치권의 부당한 외압도 단호히 배격할 것이며 오로지 정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주주 일가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발표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윤세영 회장의 사임 선언이 2005년, 2008년, 2011년 세 차례에 걸쳐 반복했던 소유-경영 분리 선언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세영 회장이 이미 오래 전부터 SBS에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대주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실상 모든 SBS의 경영행위를 지배, 통제해 왔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번 발표는 조합과 아무런 조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라면서 “윤세영 회장은 조합의 면담 요구에 답하지 않다가 구체적인 요구안을 전달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입장 발표를 강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BS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기 위한 투쟁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임할 것이다. 지켜야 할 원칙을 지킬 것이며, 우리의 결의를 훼손하는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