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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폭스·파라마운트, 특수효과 MOVA 소유권 분쟁 '반대'
입력 2017-09-19 10:51   

▲(사진=월트디즈니, 이십세기폭스, 파라마운트 픽처스)

월트 디즈니, 이십세기폭스,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MOVA 기술을 둘러싼 소송에서 저작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8일 할리우드리포터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 폭스, 파라마운트의 소송을 맡은 변호인 켈리 클라우스는 "리어든(Rearden) 측의 소유 이론대로라면 아도베(Adob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포토샵(Photoshop)이나 워드(Word)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사용해 생성한 작품에도 저작자로 간주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어든사가 저작권을 가진 MOVA가 영화 생산에 사용됐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큰 표현 요소 중 일부로 실질적으로 포함됐다고 말하기도 힘들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MOVA는 영화에서 두루 사용되는 얼굴 캡쳐 소프트웨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주인공 브래드 피트가 더 젊어지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후 '트랜스포머', '백설공주', '헌트맨', '해리포터' 시리즈 등에서 두루 사용됐다.

소송은 리어든이 1년 전 자사의 MOVA 기술을 사용한 특수효과 회사 디지털도메인3.0(Digital Domain 3.0)의 사용 중단 조치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리어든 측은 "이전에 근무하던 직원이 재직 시절 중국 회사 심천 하이티쳉 과학기술(Shenzhenshi Haitiecheng Science and Technology)에 기술 사용을 허가했는데, 이 회사가 다시 버츄 글로벌 홀딩스(Virtue Global Holdings)로 기술을 이전했다"며 "심천 하이티쳉 과학기술과 버츄 글로벌 홀딩스, 디지털 도메인 3.0은 그렉 라살이 MOVA의 자산을 소유하지 않았으며 이를 판매하거나 위탁할 명백한 권한이 없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기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해당 회사와 계약을 맺고 영화를 제작했던 디즈니, 폭스, 파라마운트에도 줄줄이 소송을 제기했다. 리어든 측은 "디즈니, 폭스, 파라마운트가 MOVA 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 침해 사실을 알고 있거나 고의적으로 외면하면서 MOVA 컨투어 시스템(MOVA Contour system)을 활용해 영화를 제작, 배급 상영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작품은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폭스의 '데드풀', '박물관이 살아있다:비밀의 무덤', 파라마운트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등이다.

한편, 지난 8월 11일 미국 지방법원은 MOVA가 리어든의 자산으로 확인됐다고 판결했다. 디즈니, 폭스,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한 소송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