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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F] '유리정원' 감독 직접 밝힌, 보이콧 선언에도 부국제 참석한 이유
입력 2017-10-12 16:12    수정 2017-10-13 19:47

▲신수원 감독(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유리정원' 신수원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참석 이유를 밝혔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개막작 '유리정원'(감독 신수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 박지수와 신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신수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임에도 행사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신 감독은 "작년엔 투표로 보이콧을 결정했다. 올해는 투표를 하지 않았지만 감독조합에서 보이콧을 유지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조합원들에게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는 있다는 지침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사실은 개막작 선정은 감독조합의 보이콧 결정 이뤄지기 전에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그런 만큼 고민하긴 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압에 의해 시련을 겪었어도 계속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자본에서 도와주지 않는 새로운 영화인들을 발굴해내는 곳이다. 독립영화나 예술영화하는 분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장"이라면서 "극장에서 큰 규모의 상업영화는 틀어주지만 작은 영화는 그렇지 않다. 작은 영화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곳은 영화제뿐이다. 그래서 부국제가 계속 생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또 "영화는 내 개인의 것이 아니다. 이 작품 만들기 위해 배우와 스태프들이 작년 여름 큰 고생을 했다. 제작자도 있고 투자자도 있다. 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면서 "정치적 외압은 앞으로도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영화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홀로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오는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