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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F] '유리정원' 감독 "블랙리스트, 그 자체만으로 비상식적 행위"
입력 2017-10-12 15:53    수정 2017-10-13 19:47

▲신수원 감독(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유리정원' 감독이 블랙리스트 및 외압 논란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개막작 '유리정원'(감독 신수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 박지수와 신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신수원 감독은 "재작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가 어려움을 겪었다. 부국제뿐만 아니라 그 정권 하에서 블랙리스트라는 것으로 문화인/예술인을 분류해서 블랙리스트라는 행위를 한 것 자체가 굉장히 비상식적인 거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이어 감독은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는 막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감독은 "'유리정원'에서도 앞 부분에 4대강에 대한 언급이 약간 나온다. 과연 내가 그 정권 하에서 이 영화를 틀었다면 어떻게 됐을지를 잠깐 생각해봤다. 작은 사소한 문제에서도 블랙리스트 잣대를 드리운 것 아니냐. 나는 운좋게 피해갔다. 피해갔지만 그런 생각을 잠시 하면서 결코 앞으로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홀로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오는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