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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장르극·웹툰·로맨스…안방극장은 지금, 다양성 시대
입력 2017-10-21 08:48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사진=iHQ, tvN, KBS, MBC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드라마가 점점 다채로운 색을 입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웹드라마, 디지털드라마, 케이블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드라마가 유통된다. 자연히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겐 남들과는 다른 1%를 가져야 경쟁력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장르극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던 안방극장에도 다양성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같은 장르극이어도 무게감을 다르게, 같은 로맨틱코미디여도 결을 달리 가져가는 등 어느 때보다도 독특한 소재와 장르로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 전통의 강호 로맨스, 판타지 입고 더욱 색다르게

로맨스 장르는 안방극장에서 언제나 환영받는 장르 중 하나다. 최근에는 남녀 간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그리는 정통 로맨스인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사랑과 관련된 감성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리는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JTBC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패키지여행 콘셉트와 아름다운 외국 풍광이 극의 또 다른 볼거리로 작용한다.

그냥 사랑이야기가 아닌,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강세다.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다. 초현실적인 소재에 주연배우 이종석, 수지가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를 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OCN 주말드라마 ‘블랙’(사진=tvN, MBC, OCN)

◇ 신흥강자 장르극, 메디컬·법정·죽음 등 소재부터 천차만별

그런가 하면 OCN 주말드라마 ‘블랙’에서는 저승사자 캐릭터를 내세우며 무게감 있는 장르극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온 저승사자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와 죽음을 볼 수 있는 인간이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한다는 과정에 미스터리 소재가 가미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이와는 다른 장르극도 눈길을 모은다.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검사들이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KBS2 수목드라마 ‘매드독’은 보험범죄 조사팀의 활약기를 통해 최근 사회에 만연한 보험사기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은 친일파 등의 기득권에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의 대리만족을 노린다.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브라운관의 단골 인기 소재인 메디컬 장르를 차용, 인기배우 하지원을 내세워 순항 중이다.

◇ 현실 방영 공감극도 강세… 웹툰 리메이크로 확장까지

특색이 뚜렷한 장르극과는 다른, 우리네 평범한 이야기도 안방극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졸혼’을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KBS 주말극이 주로 선보이곤 하는, 출생의 비밀을 엮은 가족이야기를 그린다.

청춘의 애환을 담은 작품도 공감을 얻는 모양새다. tvN은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서는 하우스푸어와 비혼을 다루고 있고, 주말드라마 ‘변혁의 사랑’을 통해서는 ‘고학력 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현실적인 문제들을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와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또한 원작 팬들에 지지를 받으며 일반 시청자들 또한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