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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부터 이하늬까지, 연기 베테랑들의 화려한 '침묵'(종합)
입력 2017-10-24 18:34   

▲조한철, 이수경, 박해준, 이하늬, 류준열, 박신혜, 최민식(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충무로의 현재와 미래들이 모여 남다른 연기 합을 뽐냈다. '침묵'이 늦가을 흥행을 노리고 비로소 베일을 벗었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과 정지우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언론에 최초로 공개된 '침묵'은 드라마틱한 전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중심을 이끌어가는 최민식의 감정연기는 역시 백미였다. 최민식의 에너지와 어우러지는 이하늬, 박신혜, 이수경, 류준열, 박해준, 조한철 등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최민식은 후배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최민식은 "사랑스러운 후배들과 멋진 호흡을 나눴다"면서 "극 중 '이 세상을 절대 혼자는 못 산다'는 대사가 있는데 이건 영화판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로 의지하고 버팀목이 되지 않으면 작품이 완성될 수 없다. 똑똑하고 영리하면서 매력적인 정체성을 가진 아우들과 호흡한 게 나로서는 큰 덕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식(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후배 배우들은 최민식에 저마다 고마움과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이하늬는 "가문의 영광"이라 언급했고, 류준열은 "연기하는 맛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신혜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현장에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잘 이끌어주셨다"면서 "꿈에서만 봤던 현장이어서 정말 꿈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침묵'은 저마다 강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런 만큼 캐릭터 이해를 위한 배우들의 노력도 돋보였다.

극도로 자본주의에 치우친 임태산 역을 맡은 최민식은 "돈을 진심으로 믿고 있는 캐릭터다. 성공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한 남자가 비로소 소중한 사랑을 잃고 유일한 피붙이마저 살인범으로 내몰린 처지에 비로소 자신이 헛살았고 돈이 허상이었다는 걸 느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로운 변호사 최희정 역의 박신혜는 "함정에 빠져 진실을 놓쳐버린 캐릭터 모습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면서 "한 인물이 얼마나 특정 상황 속에서 솔직해질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변해가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유동적으로 움직여가는지에 대한 인간적인 면에 주목했다"고 소개했다.

▲류준열, 박신혜, 최민식(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전체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지 않으려 했다"고 운을 뗀 검사 동성식 역의 박해준은 "앞뒤 안 가리고 이 사건을 해결해 죄를 입증하고자 하는 욕구가 이 영화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긴장감을 주고 싶었고, 자연스러운 검사처럼 보였으면 했다"며 자신의 지향점을 설파했다.

스토커를 연상케 하는 열성 팬 김동명 역할을 맡은 류준열은 "박지성, 손흥민 선수에 대한 팬심을 토대로 인물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임태산의 심복 정승길 역의 조한철은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오로지 임태산만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언급했다.

극 중 최민식의 딸로 분하는, 사건의 시발점이 된 이수경은 "미라가 마주친 게 극적인 사건이고 씬마다 변화가 있었다. 연기할 때 흐름 끊기지 않게 연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 연기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하늬, 박신혜와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저마다의 색과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 뭉친 만큼 '침묵'은 촘촘한 전개 속 배우들의 힘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 극의 중심이 돼 모든 것을 이끌고 간 최민식의 저력은 역시나 빛났다. 배우들의 에너지가 주축이 돼 또 다른 흥행작을 예감케 했다.

한편, 영화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1월 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