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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멀고도 험한 ‘한국 그래미’의 길 (종합)
입력 2017-11-20 15:17   

▲'2017 MAMA' 기자회견 현장(사진=CJ E&M)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가 한국의 그래미를 향한 또 한 번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해 보인다.

CJ E&M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센터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7 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취지와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기웅 엠넷 본부장, 김현수 컨벤션사업국장이 참석했다.

‘MAMA’는 CJ E&M이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1999년 시작한 ‘엠넷 영상음악대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9년 아시아 음악 시상식으로 확장하기 위해 행사명을 ‘MAMA’로 바꾸고 이듬해인 2010년부터는 개최지를 해외로 옮기며 글로벌 진출을 꾀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개최 지역을 세 곳으로 넓혔다. 이달 25일 베트남 호아빈 씨어터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행사를 시작으로 29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30일 홍콩 W, 12월 1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행사가 이어진다.

▲김현수 본부장(사진=CJ E&M)

김현수 국장은 “음악 시장 규모 한류 새로운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개최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시장을 갖고 있으며 최근 걸그룹 트와이스가 인기를 끄는 등 한류 분위기가 살아나는 중이다. 또 다른 개최지인 베트남의 경우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김 국장은 “지역 교류를 통한 음악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전문가, 가수, 각계 아티스트들이 조명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해 ‘MAMA’의 콘셉트는 ‘공존’이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다양한 지역의 문화가 교류하며 다양한 음악으로 공감을 이끌어내 음악 시장의 화합과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김기웅 본부장은 “엠넷이 다양한 음악,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한다는 것이 공존의 큰 틀”이라면서 “‘MAMA’가 말하는 공존은 엠넷과 ‘MAMA’가 음악으로 함께 하고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기웅 국장(사진=CJ E&M)

올해 ‘MAMA’는 2015년 신설한 전문 부문을 확대하고 개최지를 넓히는 등의 시도를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교류하는 문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아시아권 국가들에 특히 집중한다는 전언. 베트남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행사에는 약 20여 개 팀의 아시아 출신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며 전문 부문 시상에 있어서도 아시아 국가의 전문가들을 대거 조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수 국장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도전이고 그동안 집약된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지만 갈 길은 멀다. 앞서 불거진 부정 투표 문제를 비롯해 중국 누리꾼들의 보이콧 문제, 계속된 해외 개최로 인한 국내 팬들의 반발, 시상 남발로 인한 권위 하락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국장은 “그동안 ‘MAMA’를 진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속에서 노하우를 바탕으로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우리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다보면 언젠가는 진정성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