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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주인공’이 된 ‘가시나’ (종합)
입력 2018-01-18 17:25   

▲선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나도 삶은 계속 된다.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 “진짜 주인공은 너였”다는 내용의 신곡이, 역설적으로 가수 선미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다.

선미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신곡 ‘주인공’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노래의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가시나’(2017) 이후 약 5개월 만의 컴백. 선미는 “‘가시나’ 때 생각지도 못한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곡 ‘주인공’은 ‘가시나’의 프리퀄 버전 노래로, 앞서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테디와 선미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작업했다. ‘얼음에 갇힌 꽃’을 테마로 기울어버린 연인과 관계 속에서 얼어붙어 가는 여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프리퀄 아이디어는 선미가 제안했다. 선미는 ‘주인공’을 통해 ‘가시나’의 화자가 광기 어린 분노에 휩싸여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한다. 노래와 안무 곳곳에 삽입된 극적인 요소들이 몰입도를 높인다.

▲선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인상적인 건 후렴구에 앞서 등장하는 ‘쇼 머스트 고우 온(Show must go on, 쇼는 계속돼야 한다)’이라는 가사다. 선미는 “나를 떠난 상대에게 ‘너는 너의 쇼를 계속해라. 나는 나대로 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많은 이별 노래가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나 원망 등을 쏟아내는 것과는 사뭇 다른 전개다. ‘주인공’은 ‘가시나’가 그랬듯 상대가 없는 곳에 우뚝 선 여성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그린다.

선미는 “‘주인공’의 화자는 상대가 떠나서 슬퍼하지만 비참하지는 않은 여성”이라면서 “‘가시나’와 ‘주인공’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여성상을 표현했다”고 귀띔했다.

포인트 안무와 후크성이 분명했던 ‘가시나’와 달리 ‘주인공’은 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운다. 선미는 “어떻게 보면 ‘가시나’보다 임팩트가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가시나’를 답습하고 싶지는 않았다. 뭔가 다른 선미의 음악, 모습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답습하지 않겠다”는 선미의 의도처럼, ‘주인공’은 지난 발표곡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건조하고 시니컬한 보컬로 귀를 이끈다. 여기에 선을 강조한 안무와 파격적인 이미지로 가득 찬 뮤직비디오가 시각적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선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글래머러스함과는 거리가 먼 몸매, 때로 장난기 많은 아이 같은 얼굴은 전형적인 섹시함을 비껴가는 요소이지만 동시에 선미만의 섹시함을 완성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선미는 “내게 무엇이 잘 어울리는지 또 어울리지 않는지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모님이 물려주신 팔다리로 예쁜 선을 만들고 표정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연기한다”고 말했다.

선미는 “아이코닉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가수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등과 자주 비견되곤 하지만 자신만의 이름으로 설명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다. 선미는 “‘선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분명한 뭔가가 떠오르는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주인공’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며 선미는 같은 날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