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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모 칼럼] 정용화 특혜 입학, 진짜 나쁜 건?
입력 2018-01-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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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DB)

경희대학교 대학원 특혜 입학 논란을 야기한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29)는 과연 이 ‘사태’의 유일한 ‘죄인’일까?

정용화의 실명이 가려진 채 이 사건이 보도되던 초기만 하더라도 한 철부지 연예인의 비뚤어진 특권의식과 허황된 학벌 지상주의가 낳은 적폐 행위로 비쳤다.

그리고 정용화의 실명이 밝혀지면서 그의 향후 활동에 꽤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흘러갔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했으며 그가 일시적으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은 가능한 그의 모습을 숨기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는 예정됐던 콘서트를 강행군하며 ‘할지, 말지 고민했다’며 사과의 뜻을 드러냈다.

팩트만 놓고 보면 잘못의 중심이 그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팩트는 법의 판결과 언론의 스트레이트 기사가 집중해야 하는 사건과 사고의 기본 뼈대일 뿐 여론은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올바른 도덕의 기준과 사회적 현상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선 조금 다른 시선도 필요할 듯하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은 정용화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방송에서 경희대 측은 “입시 규정 위반이 맞다. 정용화의 입학 취소 및 해당 교수의 직위 해제를 고려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위반은 맞지만,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라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달됐다.

거듭 밝히지만 정용화의 입학 과정이 떳떳하고 투명하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경희대 측의 말 바꾸기 태도 역시 석연치 않다. 여기에 이번 사건의 본질이 숨어있다.

먼저 경희대 측은 정확한 학칙 등 입학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엔 교수 재량이라고 했다가 이젠 위반이라며 말을 바꾸는 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해당 교수의 답은 더 황당하다. 방송대로 ‘위반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말을 했다면 참으로 문제가 심각하다.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게 불법인 줄은 알았지만 걸릴 줄은 몰랐다’는 말과 다름없는 변명을 하는 교수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눈앞이 아찔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의 논리가 많은 가치관을 주도하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돈벌이의 우선순위는 절대적이다. 대학도 피해 가기 쉽지 않다. 다수의 젊은이는 대학과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상대적으로 손쉬운 과정을 거치는 소수도 있다.

이화여대에 들어가고 싶었고, 그 자격이 충분했던 한 젊은이의 꿈을 앗아간 ‘정유라’는 과연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를 통틀어 한 명뿐일까? 다른 케이스도 있다.

대학 측에서 홍보를 위해 ‘공을 들여 모셔가는’ 유명 연예인이다. 교육부와 사법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정용화에게만 집중할 게 아니라 권력층 자녀와 스타의 특혜에 대해 포괄적 적용을 할 수 있고, 만약 그게 실행된다면 매스컴은 더욱 요란해질 가능성이 있다.

정용화는 아쉬울 게 없는 스타 중의 스타다. 한국을 넘어선 한류스타로서 벌어놓은 돈도 많지만 앞으로 벌 돈도 예상이 불가능할 정도다. 과연 그에게 대학원이란 ‘스펙’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될까? 대학원을 나왔다고 음반이 더 팔리고, 출연료가 더 높아질까? 인기에 영향이나 있을까? 결혼하는 데 그게 한류스타보다 얼마나 더 훌륭한 포장지가 될까?

‘본격 연예 한밤’은 한 매체의 ‘군 입대 연기 의혹’을 처리했다. 정용화에게서 도덕적 문제를 찾자면 오히려 이 지점이 아닐까? 이번 사건은 정용화의 잘잘못을 떠나 학업에 별 뜻이 없다는 흔적이 엿보이긴 한다. 만약 그가 관성적으로 경희대 측의 제안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 올해 입대 영장이 날아올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면 법에는 어긋나지 않지만 도덕적인 질타는 받아야 마땅하다.

현빈은 일부러 해병대를 자원했다. 유승호는 ‘배우로 살아가는 데 별 상관이 없다’라며 ‘모셔 가겠다’라는 대학도 마다한 채 군대에 조기 입대했다. 모든 인간의 가치관과 삶의 지표가 같을 순 없다. 다만 요즘 연예스타의 지위와 수입이 공인이나 재벌보다 오히려 더 투명한 ‘바른 생활’을 요구당할 만큼 높고 많기 때문에 대중의 그런 시선과 바람에 맞추는 게 시류에 맞다.

정부 당국은 법과 사회적 질서와 국민적 정서를 외면한 채 마구잡이로 유명인을 교수와 학생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돈벌이에 활용하는 대학들에 대해서도 감시의 눈초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연예인 양성 관련 학과 및 학원이 1만여 곳이라고 한다. 혹시라도 정용화라는 ‘마녀사냥’ 하나로 국민의 관심을 무마하려는 시도라면 그 어느 분야에서라도 있어선 안 될 것이다. 국가의 내일의 주인공을 키우는 학교는 더욱 그렇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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