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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마더' 원작과 비교했더니
입력 2018-02-26 08:56   

(▲사진=tvN 수목드라마 '마더', NTV '마더' 공식포스터)

이보영의 열연이 돋보이는 '마더'의 인기 덕분에 원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0년 일본 NTV에서 방송된 '마더'는 극중 엄마 미치키 히토미(오노 마치코 분)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아이 레나(아시다 마나 양)와 선생님 스즈하라 나오(마츠유키 야스코 분)가 진짜 모녀 되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더'의 원작과 한국판은 어떻게 다를까. '마더'를 이끄는 주축은 수진과 혜나다. 원작 레나에 비해 혜나는 좀 더 차분하다. 수진은 스즈하라 나오보다 눈빛과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바뀐 것은 수진의 친모와 양모의 상황. 원작에서는 나오 친엄마 모치즈키 하나(타나카 유코 분)는 불치병에 걸렸다. 반면 나오의 양 엄마 스즈하라 토코(타카하타 아츠코 분)는 건강하다. 한편 한국판 '마더'에서 수진의 친 엄마 홍희(남기애 분)는 건강하지만, 양 엄마 영신(이혜영 분)은 암에 걸렸다. 이 상황은 원작과 반대로 설명되는 부분이다.

특히 설악(손석구 분) 캐릭터는 원작 보다 비중이 커졌다. 원작에서 레나를 학대하는 우라가미 마사토(이야노 고 분)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레나가 당하는 폭력이 화면에 직접 드러나지 않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통해 폭력을 암시적으로 그려졌다. 반면 한국판 '마더'에서는 설악의 비중은 상당히 커졌고, 분위기까지 살벌하게 바뀌었다.

또한 한국판 '마더'의 연출과 대사는 원작보다 더욱 섬세하게 묘사됐다. 드라마는 한 컷에 여러 명을 담기보다 인물 한 명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캐릭터의 감정 표현에 집중한다. 극을 이끄는 수진 역 이보영과 혜나 역 허율은 극적인 표현보다 무미건조한 눈빛으로 감정을 설명한다.

앞으로 지켜볼 대목은 결말이다. 원작은 나오와 마지막을 함께 하는 것이 친엄마였다.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한국판 '마더'의 결말이 어떻게 전개될지 대중의 이목이 쏠려있다.

'마더'는 이제 중반으로 향해 달리고 있다. 원작과 다른 요소들을 추가해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물론 작품성을 인정 받았던 원작과의 비교는 피해갈 수 없다. 한국판 '마더'는 이보영 이혜영 남기애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과 아동 학대라는 소재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