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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최은희, 지병으로 별세...향년 92세
입력 2018-04-17 09:03   

▲최은희(사진=사진공동취재단)

원로배우 최은희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故 최은희는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경 병원에서 임종했다.

故 최은희는 지난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 후 1948년 영화계로 진출했다. 1950∼60년 당시 배우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원조 트로이카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53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코리아’ 출연을 인연으로 이듬해 그와 결혼했으며, ‘춘희’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신 감독의 작품 130여 편에 출연했다.

또한 故 최은희는 ‘민며느리’(1965), ‘공주님의 짝사랑’(1967)‘, ’총각선생‘(1972) 등을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한국의 세 번째 여성 감독으로서 크게 활약했다.

1978년에는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치되는 일도 있었다. 이후 신 감독 역시 납북됐으며 두 사람은 북한에서 1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당시 만든 ‘소금’으로 최은희는 1985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은희-신상옥 부부는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 현지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했고, 10년 간 생활하다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고인은 2001년 극단 ‘신협’ 대표에 취임, 2002년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를 기획 제작했다.

2006년 신 감독이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건강이 악화된 고인은 별세 직전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왔다. 유족은 신정균 영화감독을 비롯해 2남2녀가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