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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허준호-정진영, 드라마 속 악역 존재감 甲
입력 2018-06-14 08:53   

드라마는 복잡 다단한 설정과 구조 속에 주인공과 악역이 늘 존재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무법 변호사''이리와 안아줘''스케치' 등은 주연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악역이 있다. 최민수, 허준호, 정진영, 이들은 20년 넘게 작품에 출연한 중견 배우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드라마를 더욱 실감나게 만드는 악역들의 연기에 대중의 관심이 높다.

최민수는 tvN 드라마 '무법 변호사'에서 안오주 역을 맡았다. 안오주는 깡패에서 재벌 회장까지, 그리고 자신의 최종 목표인 기성 시장까지 달성한 권력욕에 휩싸인 후안무치 야망 남이다. 최민수가 보여주는 악역은 다른 배우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최민수의 악역은 강렬한 카리스마가 기본 바탕이 된다. 극 중 벗겨진 머리와 화가 나 있는 말투 여기에 살벌한 눈빛까지, 최민수는 자신만의 안오주를 만들고 있다. 안오주는 극을 이끄는 중요한 캐릭터이자 매력적인 역할이기도 하다. 안오주는 봉상필(이준기 분)과 대립하고, 차문숙(이해영 분)과는 갈등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앞서 '무법 변호사'에서 차문숙, 안오주는 끊임없이 서로를 도발해 시한폭탄처럼 터질듯한 갈등이 최고조로 올랐다. 결국, 안오주와 차문숙의 관계가 뒤틀리면서 안오주는 봉상필과 공조했다. 따라서 안오주가 봉상필과 함께 차문숙의 마지막을 보게 될지, 아니면 안오주가 봉상필을 배신하게 될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 시키고 있다.

허준호는 '이리와 안아줘'에서 사이코패스 윤희재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윤희재는 거짓말로 상대를 통제하고 후회나 죄책감이 없으며 타인에 대한 공감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다. 최근 허준호가 보여주고 있는 윤희재는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연륜과 경험, 연기 내공으로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허준호가 만들고 있는 윤희재는 차가움과 냉정, 그리고 위선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싸늘한 표정과 냉혈한 대사로 극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전환,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함께 눈 뗄 수 없는 막강한 연기력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사이코패스 윤희재도 극 중 중요한 열쇠를 지고 있다. 평소 평정심을 유지하는 윤희재는 아들 윤나무(장기용 분)가 언급되면 평정심을 잃어버린다. 이에 윤희재가 윤나무에게 흔들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윤희재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다양한 드라마 속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진영은 '스케치'에서 장태준 역을 맡았다. 장태준은 강력계 형사 출신으로, 미래를 그리는 형사 유시현(이선빈 분)보다 더 강력하게 미래를 보는 힘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정진영이 그리는 장태준은 선악의 경계에서 모호한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입체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정진영은 극중 강력계 형사 출신 답게 차분한 목소리로 살인을 지시한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배우들과는 다른 악역의 매력으로 악역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정체를 감추고 아내를 잃은 김도진(이동건 분)에게 앞으로 일어날 불행한 사고를 미리 알려주며, 사고를 막기 위해 가해자를 죽일 것을 제안한다. 또 그는 강동수(정지훈 분) 사이에 대립을 조장하며 설계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장태준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실행되는 살인인지, 시민의 안전을 위한 살인인지도 알 수가 없다. 때문에 장태준이 가지고 있는 비밀도 극의 중요한 요소를 작용하면서 극의 열쇠를 쥐고 있다.

드라마를 빛내는 역할이 주연일 수도 있지만, 달리 보면 악역의 비중도 높다. 악역이 잘하면 드라마 화제성은 커진다. 온 몸을 던져 악역을 소화해내는 연기자들은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악역의 존재감은 극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활약 속에 극의 무게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나가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명품 배우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