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연애를 하는 연예인은 많다. 아이돌 또한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연애를 밝히는 경우가 있었다. 다만 “공개연애를 할 거면 조용히” 해주길 바라는 게 팬들의 마음이다. 반대로 팬들이 가장 허탈함을 느끼는 경우는, 팬들에게 한 행동이 사실 연인에게 했던 것이 드러날 때다. 그래서 현아와 이던의 열애는 팬들의 입장에선 황당하게 느껴진다. 두 사람은 그동안 연인 콘셉트로 활동하면서 늘 과한 스킨십을 팬들 앞에서 대놓고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현아와 펜타곤 이던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정했지만, 현아는 이를 번복하며 한 매체와의 단독인터뷰와 SNS를 통해 “서로에게 꼬리표가 붙을 것도 알지만 무대에서 팬들의 눈을 바라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같았다”라며 “정말이지 솔직하고 싶었다. 항상 응원해주고 지켜봐 주는 팬들 위해 늘 그렇듯 즐겁게 당당하게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할래. 고맙고 사랑한단 말로 정말 부족하지만 더 표현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하며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팬들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고 진실을 밝힌 용기는 높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팬들은 두 사람에게 기만당했다고 말했다. 현아와 이던은 지난해 여름부터 트리플H라는 프로젝트 혼성그룹으로 대중 앞에 함께 나섰다. 최근 발매한 ‘레트로 퓨쳐(REtro Future)’에선 섹시한 연인 케미스트리를 콘셉트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무대는 물론, 무대 아래에서도 과한 스킨십을 스스럼없이 나눴다.
‘레트로 퓨쳐’ 실물 앨범 안에 있는 화보 역시 과감했다. 앨범을 구매하는 것은 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앨범에 포함된 화보들은 팬들을 위한 보너스로 준비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이돌 앨범 사진으로 보기엔 과한 농도의 이미지들. 그럼에도 팬들이 참을 수 있었던 건 ‘내 아이돌의 비즈니스’였기 때문이다. 팬들은 불편하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펜타곤과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현아를 응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사실 당시 이미 2년째 연인이었다. 두 사람은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콘셉트를 결정하고 사진을 찍었던 것일까.
특히 두 사람이 트리플H를 결성하기 전부터 사귀었다는 사실은 이 프로젝트 그룹의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 앨범 쇼케이스 현장에서 현아는 콘셉트를 설명해 달라는 말에 “이번엔 이던과 현아의 케미를 보여주면서 후이의 감성적인 목소리를 살릴 수 있는 곡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첫 번째 앨범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예전엔 스킨십할 때 웃음이 터졌는데 이번엔 능청맞아졌더라. ‘프로가 됐구나’ 느꼈다”라고 말했으나 열애 사실이 알려진 현재 그의 말은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트리플H의 활동 자체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두 사람은 “팬들 위해 늘 그렇듯 즐겁게 당당하게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지만, 열애를 공개한 후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들어졌다. 소속사는 지난 4일 팬사인회를 시작으로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이미 정해져 있던 스케줄 모두 급하게 전면 취소했다. 트리플H의 이번 활동이 여기서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앞으로 트리플H의 새 앨범 또한 쉽게 보기 힘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