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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보다 무서운 이기심”...‘목격자’, 스릴+메시지 잡았다(종합)
입력 2018-08-06 17:46   

▲곽시양, 진경, 이성민, 김상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범인에게 일상을 위협받는 인물의 심리와 우리사회의 문제로 대두된 집단 이기주의까지, 조규장 감독의 확실한 의도가 담긴 영화 ‘목격자’가 베일을 벗었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목격자’ 언론시사회에서는 조규장 감독, 배우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등이 참석했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 추격 스릴러를 그린 영화다.

이성민은 살인자를 봤지만 못 본 척해야만 하는 목격자 상훈 역을 맡아 딜레마에 빠진 목격자의 현실감 있는 감정 연기를 펼친다.

이성민은 “내가 선호하는 류의 일상 연기이긴 한데, 막상 연기를 시작했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았다. 범인과 맞부딪치는 상황을 연기하면서 많은 기운이 소진이 되었다. 스트레스가 많아서 감독님에게도 계속 말씀드렸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연기했다”라고 상훈 역을 맡은 소회를 밝혔다.

이성민과 대결을 펼친 범인 역은 충무로에선 신인인 배우 곽시양이 맡았다. 특히 영화 후반 이성민과 곽시양은 비가 오는 진흙탕에서 싸움을 펼치는 등 진한 액션을 선보인다. 곽시양이 키가 큰데다가 이 캐릭터를 위해 13kg을 증량하며 몸집을 키운 만큼 액션신이 쉽지만은 않았던 상황. 이에 대해 이성민은 “내가 곽시양보다 키가 많이 작지만 키 때문에 불편한 건 없었고, 추위 때문에 힘들었다”라고 말했고, 곽시양은 “이성민 선배가 워낙 액션을 잘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나보다 더 날쌔다”라고 함께 액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사진=고아라 기자)

진경은 위험에 빠진 상호의 아내 수진 역을 맡아 극중 가장 능동적 캐릭터를 연기한다. 진경은 “내 캐릭터도 초반 다른 주민들처럼 아파트 값 떨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한다. 그렇게 이기적이지만 뒤에 가면 또 달라진다. 현실적이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지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내 캐릭터에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또한 형사 재엽 역을 연기한 김상호는 “목격자가 침묵하는 순간 공권력은 할 게 없어진다. 형사가 집단 이기주의와 부딪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보통 공권력이 무기력하게 그려진다면 여기서는 ‘기력’을 표현했다.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공권력이 아니라 특정 다수의 집단이기주의에 의해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자신이 맡은 형사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목격자’는 초반 현실에 기반한 스릴로 관객을 사로잡다가 중후반쯤 되면 다소 세련되지 못한 연출력이 드러나기도 한다.

일부 지적에 조규장 감독은 “2시간 동안 풀어나가기 쉽지 않은 소재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고민이 많았다. 전반부에 이어 후반부에도 긴장감을 이어나기 위해 일상 스릴보다는 장르에 충실하게 만들다 보니까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목격자’는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