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현중, 전 여자친구와 논란 딛고 4년 만의 복귀작 성공할까(종합)
입력 2018-10-23 16:25   

▲임하룡, 인교진, 안지현, 김현중, 주석태(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시간을 멈추는 그때' 4년 만에 복귀한 김현중이 시청자들의 시간을 잡을 수 있을까.

KBS W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극본 지호진, 연출 곽봉철)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곽봉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현중, 인교진, 안지현, 임하룡, 지석태 등이 참여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미스터리한 남자 문준우(김현중 분)가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로 스물다섯에 3층짜리 건물을 물려받은 김선아(안지현 분)를 만나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곽봉철(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곽봉철 감독은 "'시간을 멈추는 그때'는 판타지 장르 속에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아낸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김현중 주연 발탁에 대해 그는 "캐릭터에 맞는 사람들 순으로 캐스팅했다. 김현중 논란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비주얼로 잘 어울릴 사람을 찾았고 김현중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다른 분도 그런 근거에 의해 한 분 한 분 캐스팅했다. 인교진은 밝은 캐릭터인데, 새로운 캐릭터를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같이 만들어 가기로 했다. 여주인공 안지현은 오디션을 통해 가장 잘 하는 사람이라서 뽑았다"고 전했다.

▲김현중(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은 김현중의 복귀였다. 김현중은 군 복무 전부터 전 여자친구 A씨와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김현중은 "지난 4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많은 분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던 것 같다. 솔직히 어떤 말로 많은 분들께 사죄의, 용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말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좀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김현중은 멜로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미혼부이자, 전 여자친구와의 논란이 수없이 많이 언급된 그가 멜로드라마 남자 주인공이란 것에 대해 시선이 좋지 않았다. 이에 김현중은 "깊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준우를 완성하는데 어떤 것들이 중요한가를 계속 생각했다. 사전제작이라서 문준우 역으로서의 지난 3개월을 스스로 연구를 하고 열심히 살았다. 판단은 시청자분들의 몫이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빠가 된 소감으로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내 이야기만 나와서 선배들한테 죄송하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를 볼 수 없는 처지고,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상황이 그렇다.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찌 됐든 그 아이를 위해서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말들이든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지금은 말을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감격시대' 이후 4년 반 만에 촬영 현장으로 돌아온 김현중. 그는 촬영 현장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에 놀라워했다. 김현중은 "4년 만에 돌아왔는데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잘해낼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는데 일단 현장감을 익숙하게 느껴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김현중은 "4년 반 만인데도 불구하고 장비, 시스템 등이 체계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자들이 쉴 시간을 정확히 주고, 체계적으로 돼 있어서 사실 적응이 안 됐다. 옛날처럼 무조건 밤새고, 쪽대본이 있고 이런 환경이 아니었다. 그리고 카메라나 조명 기구도 무선으로 바뀌어서 세팅도 빨리 됐다"고 말했다.

4년 만의 복귀였기 때문에 근황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솔직히 이 자리가 개인적으로도 편한 자리는 아니다. 최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드리려고 나왔다"라며 "군대에서 2년은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군인이라는 신분이 원래도 힘들지만, 거기에서도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군 생활 내내 힘든 건 아니었다. 군 생활에 적응을 하다 보니 외부와 단절이 되는 곳이라서 나만의 시간을 쌓는 데 주력을 했다. 밖에 나가서 어떻게 하면 가장 괜찮을 수 있을까를 연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중(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아울러 "군대를 전역하고 왔더니, 실제로 마주한 시간은 다짐한 세상과는 달랐다. 군대를 전역하고도 또 새로운 사건들이 있었고 다시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 것 같다. 밖에도 안 나가고 내가 정말 실패한 삶일까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와중에 옆에 계시는 교진 선배도 만나고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귀를 닫지 않고 열다 보니까 '힘내라'는 이야기가 들리더라. 그래서 마음을 열고, 혼자 고민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드라마,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요즘은 그저 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산다. 먼 미래가 없을 수도 있으니 오늘 하루만 보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다짐했다.

김현중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드라마 하나로 연기로 어떻다는 평을 들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가 주연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다. 한 빌라에 사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다. 그래서 팬 여러분은 실망하실 수도 있다. 주연에게 분량이 많이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우리 드라마는 아름답고 착한 드라마다. '김현중이 같은 대사를 해도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싶구나' 이런 걸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얼마나 내면적으로 성숙했는지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안지현, 김현중(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안지현은 3층짜리 건물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로, 겉으론 금수저로 보이지만 사실상 아버지 이름으로 남겨진 빚으로 인해 6년을 매일 아르바이트로 연명 중인 김선아를 연기한다.

그는 "솔직히 잠을 못 잤다. 성당도, 교회도, 절도 할 수 있는 기도는 다 해봤다. 옆에서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현장에 긴장하고 가서 즐거워질 정도로 잘해주셨다. 그래서 정말 즐겁게 열심히 촬영했다"고 얘기했다.

▲인교진(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인교진은 신이 가질 법한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 능력자들을 찾아 그들을 신에게 데려오는 신의 사자 명운 역을 맡았다. 특히 인교진은 그간 보여줬던 드라마 속 캐릭터와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인교진은 "신의 사자라 거의 전지전능한 인물이다. 어둡고, 기존의 나와는 다른 역할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교진은 "대본을 고를 때 내가 그동안 표현했던 캐릭터와는 사뭇 달라서, 나 역시 부담감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부인이랑 상의를 하는데, 소이현 씨는 늘 그렇듯 '잘할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해봐라'라고 말해줬다. 내가 또 새로운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중과 브로맨스 케미를 예고하는 임하룡은 장물아비 역을 맡았다. 그는 "장물아비 역할이다. 이름이 왜 없나 했더니 전직 신이라고 하더라. 코미디 할 때 염라대왕 이후로 신은 처음이다. 김현중 군과 티격태격하면서 부자케미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중이는 현장에서 너무 조용해서 말을 많이 걸었다. 전화번호도 물어보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착하고 굉장히 노력하는 자세가 좋았다. 나와는 부자처럼 재미있게 잘 찍었다"라며 "친아들이면 더 까불까불할 건데, 오히려 조용해서 더 애틋하고 챙겨주고 싶었다"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현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석태는 전지전능한 신을 연기한다. 극 중 문준우와 대립하는 인물이다. 주석태는 "극중 신이 굉장히 다혈질이다. 그래서 이 인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배우가 어떤 배역을 맡기 위해서는 벤치마킹을 해야 하는데, 신은 무형의 존재라 참고할 게 없더라. 그래서 작가님을 믿고 대본에 맡겨갔다. 참고로 한 인물은 어머니다. 신을 볼 때 주석태라는 배우가 어머니를 롤모델로 삼았다는 걸 알고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현중, 인교진, 안지현, 임하룡, 주석태 등이 출연하는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24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