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시간이 멈추는 그때' 안지현, "김현중 선배님의 눈만 봐도 눈물이 났어요"
입력 2018-12-14 16:52   

배우 안지현에게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배우로 한 걸음 성장시켜준 작품이다.

안지현은 최근 종영한 KBS W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에서 3층짜리 건물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지만, 실상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빚을 갚아나가는 안쓰러운 건물주 김선아 역을 맡았다.

특히 안지현은 데뷔 8년 만에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그간 했던 작품보다는 '시간이 멈추는 그때'가 안지현에게는 남다른 작품. 안지현은 종영 소감에 대해 "아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당시에는 열심히 촬영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생각을 해보면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더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안지현은 '시간이 멈추는 그때'에서 힘든 삶 속에 항상 웃으며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김선아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짠내 부터 당찬 모습까지 거기에 극 중 준우(김현중 분)와의 케미로 러블리한 모습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그려내며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1년 드라마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을 시작으로 '당신이 잠든 사이' '비밀' '학교 2013' '그대 없인 못살아' '시간' '조선총잡이' 등을 거치며 꾸준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안지현은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과 숨기지 못하는 끼 그리고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주연 배우의 타이틀을 가지고 이제 출발선에 선 안지현과 만나봤다.

다음은 안지현과 일문 일답

최근 종영했다. 기분이 어떤가.

"촬영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종영하고 이제 정말 끝을 봤는데 아쉬운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 제가 직접 드라마를 보면서 '저 장면에서는 왜 그랬지?' '이 장면은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김현중 상대 배우로 화제가 됐다.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고맙고 감사했다. 오랜 기간 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번 작품처럼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과 응원이 너무 좋았다. 김현중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그거 역시 저에게는 행운이었다."

촬영 현장에서 김현중과의 호흡은 어땠나.

"편안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현중 선배님이 제가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을 줬다. '편안하게 해'라는 말을 자주해줬고, 장난도 많이 치면서 긴장도 풀어주셨다. 또 촬영장에서 현중 선배님이 감독님과 스태프들 그리고 배우들에게도 말도 많이 걸고 장난도 치면서 분위기를 주도해줬다. 그러다 보니 저도 편안해졌고, 저 역시 연기하는 부분에서 현중 선배님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었다.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아무래도 제가 처음이다 보니 현중 선배님이 저에게 맞춰 주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도 감사하다."

김선아 역을 연기할 때 특별하게 준비한 것이 있나.

"준비라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것까지 열심히 하고, 다음은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감독님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해'라는 말을 해줬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김선아를 만들어 낸 것 같다."

김선아 캐릭터는 슬픈 내면을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웃는다. 감정 표현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연기할 때 저는 일기를 쓰면서 준비를 했다. 시나리오는 보면서 감정 변화를 정리했다. 그리고 감독님이 가이드를 잡아주시고, 특히 감정 표현을 할 때 현중 선배님의 도움이 컸다. 감정을 잡을 수 있게 분위기를 잡아 주셨고, 촬영 당시 현중 선배님의 눈을 바라보면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그러다 보니 감정을 잡는 게 편했다."

판타지 드라마였는데, 부담은 되지 않았나.

"제가 원래 판타지를 좋아한다. '도깨비' '태왕사신기' 최근에 나온 드라마까지 판타지 요소가 있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다. 그리고 이번엔 '시간'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판타지가 정해져 있는데, 그게 흥미를 끌었다. 시간을 멈추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그 속에서 내가 함께한다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호기심이 들었다."

만약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있다면

"정말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답은 은행인 거 같다. 시간을 멈추고 은행을 가면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다."

사전 제작인데, 여름 촬영이라 힘들었을 것 같다.

"촬영 때 힘들다는 생각을 못 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어제 되게 힘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촬영이 들어가면 힘들다는 생각을 못 했다. 이번 여름에 정말 더웠는데, 촬영 현장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함께 출연한 임하룡 선배님하고 장난도 많이 쳤고, 현중 선배님은 물론, 인교진 선배님도 촬영 때 계속 장난을 쳐서 웃음 때문에 촬영이 힘들었을 정도였다"

데뷔 후 8년 만에 여주인공을 맡았다.

"여주인공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묘했다. 믿어지지 않았다. 촬영 날짜가 잡히고, 현장에 나가기 전까지도 못 믿었다. 그리고 현장에 나가고 촬영을 하고, 제작발표회까지 하니까 실감이 났다."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

"최근에 커피숍을 갔는데, 알아보시는 팬이 있었다. 함께 사진도 찍고, 제가 고맙다는 말을 했었다. 저를 알아봐 줘서 고마운 게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시간이 멈추는 그때'의 가치적 의미가 정말 따질 수가 없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질문을 받으니까 눈물이 나려고 한다. 감사하다는 말을 정말 어떻게 더 진심으로 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사하다. 드라마를 보고 댓글을 달아주시고 좋은 말을 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드라마를 봐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