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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청순→걸크러시”...에이핑크, 9년차 걸그룹의 한계없는 도전
입력 2019-01-08 14:25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아직 그룹으로서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가수로서 자리는 잡았지만, 이루지 못 한 게 많다. (개인적인 욕심은 크지 않지만) 팀으로서 욕심은 많은 것 같다. 더 큰 무대도 서고 싶고, 콘셉트도 다양한 것을 소화하고 싶다. 청순 콘셉트로 데뷔해서 항상 유지를 해왔는데, 이제 색다른 시도도 해보려고 한다.” 지난해 가을,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비즈엔터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이야기다.

그의 바람대로 지난 7일 오후 6시 발매된 에이핑크의 미니 8집 ’PERCENT(퍼센트)‘는 그동안 에이핑크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앨범이다. 대한민국 대표 ‘청순돌’로 늘 풋풋한 모습으로 팬들을 만났던 에이핑크는 이번 타이틀곡 ‘%%(응응)’를 통해 에이핑크 특유의 청순미에 ‘걸크러시’를 더한 ‘핑크러시’(‘핑크’와 ‘걸크러시’를 더한 단어)를 선보인다.

'%%(응응)'은 외로움과 타협하지 않고 좋은 사람을 기다리겠다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해낸 곡. 데뷔곡 ‘몰라요’에서 “내 맘을 아직도 그대는 몰라요. 멈추지 마요”라고 수동적인 자세를 보였던 에이핑크는 ‘응응’을 통해 “진짜만 진짤 알아봐” “행복할래 큰 기쁨에 벅차오르게”라고 말한다. 이미 사랑에 아파봤지만 내가 원하는 사람인 상대방을 주체적으로 기다리겠다는 것이 가사의 변화 포인트다.

음반명 ‘PERCENT’은 일반적으로 숫자가 붙는 ‘%’에 어떠한 숫자도 붙이지 않고 오롯이 사용해 무한한 에이핑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각오를 담아냈다. 이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알린 에이핑크는 9년차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그룹의 탄생을 보는 것처럼 신선하다.

특히 이와 같은 변신은 그룹 에이핑크의 제 2막이 시작됐다는 시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에이핑크는 아이돌계에서 ‘마의 7년차’라고 불리는 시기를 무사히 통과, 한 명도 빠짐없이 재게약에 성공했다. 남녀 불문,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이 7년차 이상이 되면 재계약을 앞두고 해체를 결정하거나 연기를 하는 멤버들이 일부 탈퇴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에이핑크는 하나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손나은은 “내가 중심이 된 건 아니지만, 멤버들 모두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궁극적인 목표가 같았기 때문에 그 순간에 마음이 뭉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지난 5~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에이핑크 5번째 단독 콘서트 ‘2019 핑크 컬렉션 : 레드 & 화이트’ 기자간담회에서 박초롱은 “굉장히 오래 전부터 콘셉트 변화에 대해 고민해왔다. 나이가 들면서 음악도 함께 성숙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연스럽게 잘 변화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콘셉트를 더 빨리 바꿨다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청순을 충분히 소화하고 넘어왔기 때문에 팬들과 대중들도 새로운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우리가 낼 수 있는 느낌들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겠다”라고 콘셉트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걸그룹이 9년차를 맞이하게 되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에이핑크는 이미 다져놓은 발판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움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신을 꾀하는 에이핑크의 앞날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에이핑크의 미니 8집 ‘PERCENT’의 타이틀곡 ‘응응’은 8일 오전 10시 기준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벅스에서는 1위, 소리바다 2위, 엠넷뮤직 4위, 올레뮤직ㆍ지니뮤직 6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