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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다”...‘증인’, 정우성X김향기의 따뜻한 치유법(종합)
입력 2019-01-21 17:52   

▲정우성, 김향기, 이한(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한 감독의 신작이 공개됐다.

2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증인’ 언론시사회에서는 이한 감독, 배우 정우성, 김향기 등이 참석했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일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증인’은 탄탄한 작품 이력을 구축해온 정우성과 김향기의 첫 연기 호흡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정우성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사 ‘순호’ 역을 맡아 강인한 카리스마를 벗고 인간적이고 소탈한 캐릭터로 변신해 새로운 매력을 전한다.

순호는 말 그대로 선한 캐릭터. 하지만 상황이 주는 갈등 때문에 딜레마를 겪는다. 정우성은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특별한 각오는 필요 없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지우와 순호가 나누는 감정, 순호와 아버지와 나누는 감정이 따뜻해서 좋았다. 이런 따뜻함을 느끼면서 시나리오를 덮고 나서 치유를 받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이야기 했다.

▲김향기, 정우성(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로 분한 김향기는 세상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캐릭터를 맡아 특유의 순수한 매력과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김향기는 자폐스펙트럼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쓴 점으로 “아무래도 지우와 같은 친구들과 부모님, 지인들이 보셨을 때 불편함을 느끼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담감이 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고민했는데, 그럴수록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서 지우가 할 수 있는 행동이나 표정을 잘 표현해내는 게 맞겠다 싶었다”라고 대답했다.

자폐스펙트럼을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극중에는 자폐 아동의 특성이 설명된 유튜브 영상이 짧게나마 수록되어 있다. 이에 대해 이한 감독은 “유튜브 영상은 미국의 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이 묘사한 대로 찍어놓은 것이다. 다만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알아두시면 좋을 점이 있는데, 모든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각양각색이다”라며 영화 속에서 묘사된 것은 주인공인 지우의 특성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일부 촬영 또한 자폐아의 시선으로 담긴 것은 실제 김향기가 촬영한 부분. 이한 감독은 “향기가 지우의 감정으로 촬영해줬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금방 끝내서 촬영팀에 들어오라는 소리까지 했다”라며 밝게 웃었다.

영화 ‘증인’은 소통하기 힘들었던 두 대상이 상대방의 의사소통 방법을 이해하게 되면서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이야기다. 그만큼 함께 호흡을 맞춘 정우성과 김향기의 실제 케미스트리에 대한 관심도 모아졌다. 정우성은 17년 전 함께 촬영한 광고를 언급하며 “우린 17년 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친한 사이”라고 말하며 “향기와 호흡도 너무나도 좋았다. 잘 준비된 파트너였고, 영감을 준 상대배우였다. 큰 동료와 함께 마주하고 연기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라며 상대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증인’은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