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희정 아나운서, 가정사 고백 "난 개천에서 난 용이다"
입력 2019-02-15 08:31   

임희정 아나운서가 가정사를 고백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임희정 아나운서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는 개천에서 난 용이다. 내가 잘난 용이 아니라, 방점은 '개천에서 난'에 찍고 싶다.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왔다는 뜻의 속담, 부모가 빈궁한 생활을 했다 해도 피나는 노력을 하면 원하는 꿈도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는 속담은 나를 설명하는 한 줄 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948년생 아빠는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몸으로 하는 노동을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해왔다. 밭일, 동네 소일거리, 그러다 몸이 커지고 어른이 되자 노동으로 가장 많은 일당을 쳐주었던 건설현장에서의 막노동을 시작했다. 그 일은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952년생으로 8남매의 장녀로서 가족들을 위한 가사노동을 이어온 어머니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임희정 아나운서는 "나는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세 군데를 다녔고, 사내 아나운서로 시작해 지역 MBC 아나운서로 근무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라디오 DJ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사람들은 내 직업만 보고 나를 번듯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생각하더라. 아버지가 무슨 일 하냐는 질문에 '건설 쪽 일을 하신다'고 답하면 아버지는 건설사 대표나 중책을 맡은 사람이 됐다"면서 "'부모님은 어느 대학을 나왔나'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도 부모님은 대졸자가 돼 있었다"며 그동안 겪은 오해들을 고백했다.

덧붙여 "나는 막노동하는 아버지 아래서 잘 자란 아나운서 딸이다"라며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았으면 좋겠다"며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임희정의 가정사 고백에 누리꾼들은 그녀를 응원했다. 한 누리꾼은 "정말 대단하다. 다시 보게 된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그녀를 더욱 응원하게 됐다. 곱게 잘 자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