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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안 나빠”...‘자전차왕 엄복동’, 3·1운동 기념 애국영화(종합)
입력 2019-02-19 17:56   

▲정지훈(비), 강소라, 이시언, 이범수(사진=고아라 기자 iknow@)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을 맞아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등장했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제작·제공·배급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서는 김유성 감독, 배우 정지훈, 강소라, 이범수, 이시언 등이 참석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암울했던 조선에 희망이 되었던 실존 인물 엄복동을 다룬 영화다. 자전차 한 대로 전 조선의 희망이 되었던 전설적인 인물이었으나, 현재는 잊혀진 이름인 엄복동을 비롯해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투사들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이 작품은 김유성 감독이 2003년 시나리오 초고를 쓰면서 시작된 영화. 김유성 감독은 “엄복동에 대한 이야기는 내 돌아가신 할머니가 엄복동의 이야기를 말씀해주셨고 알게 되었다”라고 소개하면서 “엄복동이 자전거로 일제 강점기에서 민족의 울분을 풀어주고 자긍심을 회복시켜주었다는 신문 기사의 팩트는 사실이고, 그 외에 영화적 장치를 넣은 것은 허구”라고 설명했다.

▲정지훈(비), 강소라, 김유성, 이시언, 이범수(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정지훈은 물장수에서 자전차 영웅으로 조선의 희망이 된 엄복동 역을 맡았다. 정지훈 역시 실존인물인 엄복동이란 인물에게 끌렸다며 “이런 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특히 정지훈을 비롯해 이시언 등은 자전거 선수 역할을 맡아 자전차 경주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정지훈은 “이시언과 나 모두 이번 작품을 통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이시언도 평생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나는 늘 유산소 운동을 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바퀴 두 개 달린 것조차 잘 쳐다보지도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강소라는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애국단 행동대원 김형신 역을 맡아 무력 투쟁을 이어간다. 강단 있는 독립운동가 역으로 강도 높은 액션신도 선보인다. 강소라는 “허구의 인물이기 때문에 롤모델로 삼은 독립운동가는 없지만, 서대문 형무소에 가면 정말 많은 분들의 사진이 붙어 있지 않나. 내가 저 시대에 처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했다”라면서 “무술 훈련할 때 멋있게 한다기보다 안전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역할이 아니라 오히려 어색함이 화면에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전차왕 엄복동’은 영화 촬영 중이던 2017년 6월, 김유성 감독이 영화에서 자진 하차했다가 다시 복귀한 사실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유성 감독은 “그동안 곡절과 부침이 참 많았다. 의외로 나는 담담하다. 감정적인 큰 동요는 없다. 다들 내게 소감을 물어보는데 나는 아직 영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나는 건 개봉하고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까지니까 나는 긴장감을 놓지 않고 개봉 후에 관객들을 뵈러 다닐 생각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날 ‘애국심 마케팅’, 일명 ‘국뽕’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김유성 감독은 “영화의 중심적인 이념은 일제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것이다. 신채호 선생님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을 했다. 우리 영화는 과거의 인물을 소환했지만 과거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현대와 호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ㆍ1운동부터 6ㆍ10 민중항쟁까지의 자발성이 바로 그것이다. ‘국뽕’과 ‘신파’ 의혹이 재기되고 있지만, 그렇다면 국뽕과 신파는 무엇일까. 이 영화가 그저 관람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과 얘기해볼 수 있는 얘깃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소신껏 이야기 했다.

특히 이 작품은 이범수가 배우로 참여한 것뿐만 아니라 영화의 제작으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그는 제작으로 참여하면서까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취지에 대해서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도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준 엄복동은 겨우 자전거를 도둑 맞은 후 아버지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나섰다가 민족에게 희망을 주게 된다. 작은 일이지만 커다란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자기 일을 최선을 다할 때 미래에 희망을 던져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라며 “영화가 어떤 평을 받을지는 개봉 후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