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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젤예' 김해숙x최명길X유선, '엄마가 생각나는 드라마'(종합)
입력 2019-03-19 16:16   

▲홍종현, 김소연, 유선, 최명길, 김해숙, 기태영, 김하경(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하나뿐인 내 편'을 이을 새 주말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온다.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김종창 감독을 비롯해 김해숙, 최명길, 유선, 김소연, 김하경, 홍종현, 기태영 등이 참석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김종창 감독은 "KBS 떠난 지 11년 만에 돌아왔다. 떠나기 전 주말 연속극을 마쳤는데 공교롭게 또 주말 연속극을 맡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라며 "주말 연속극을 사랑하는 PD다. 설레기도 하고 부담감도 있다. 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유선, 김해숙, 김하경(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이어 김종창 감독은 "국밥집을 운영하는 엄마가 힘겹게 이 시대를 견디면서 세 딸과 마주치고 관계하는 이야기가 주가 된다. 세 어머니인 김해숙 씨 최명길 씨 박정수 씨 세 분의 어머니 관계성에서 현대의 풍광과 일그러진 관계도를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어머니는 어머니이기 전에 여자였고, 여자를 품은 엄마의 관계의 신의를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중에서 상황 때문에 여자의 욕망 때문에 딸을 버렸거나, 그럼에도 운명이라 여기며 딸을 길러냈던 모정의 데칼코마니를 촘촘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일과 육아, 가사라는 현실적 문제에서 여성의 생산인구의 증가를 요구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3포시대다. '82년 김지영' 같은 모티브가 관계망을 흔드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김해숙(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국민 엄마'로 돌아온 김해숙은 가부장적인 남편, 독사 시어머니, 가난 3종 세트를 다 갖춘 전형적인 한국 엄마 박선자를 연기한다. 박선자의 세 딸 강미리, 강미혜, 강미선은 김소연, 김하경, 유선이 각각 맡았다. 김소연이 연기하는 강미리는 대기업 마케팅전략 부장, 뭐하나 빠질 것 없이 승승장구하는 알파걸이다. 김하경이 연기하는 막내딸 강미혜는 최저시급 알바생, 22살 어린 나이에 유명 문학상을 집어삼킨 괴물 신인이지만 현재는 책 한권 내지 못하는 비운의 소설가다. 유선이 연기하는 강미선은 전형적인 워킹맘이다.

김해숙은 "제가 국민 엄마로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은 모든 작품이 KBS 주말 드라마였다. KBS로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한켠으로는 부담스러웠다. 박선자는 이때까지 제가 표현했고 많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어머니라는 상징적 이미지보다는 현실에서 이뤄지는 어쩌면 저의 모습일 수 있고 시청자 모습일 수 있고 엄마의 모습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라며 "그래서 딸들과 싸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엄마는 숭고하고 지고지순하다는 것보다는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드라마를 통해 반영되기 때문에 많은 분이 보시면서 공감을 하시고, 개인적 바람은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어머니께 전화라도 한 통 할 수 있고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는 재밌고 힐링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세 딸과 케미에 대해 "아무래도 딸들이 연기도 잘하고 착하고 열심히 했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 같지 않고 제 딸들같이 호흡이 너무 좋다. 아무 잘 싸운다. 치열하게 싸운다"고 설명했다.

최명길은 미리의 회사 대표 전인숙 역을 맡았다. 아나운서 출신의 대기업 대표. 미리를 눈여겨보지만, 자신에게 가시를 세우는 당돌한 태도에 심기가 불편한 인물이다. 최명길은 "김종창 감독님과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때 함께했던 느낌에서 굉장한 믿음과 신뢰를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하시고 조정선 작가, 그리고 좋아하는 해숙이 언니와 후배들까지 너무 좋은 느낌을 받았다. 작품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연기할 때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 초반에는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조금 씩 등장하면서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제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종현은 미리(김소연 분)의 후배이자 한재루르 연기한다. 수석으로 입사할 만큼 수재인데다가 훈훈한 외모까지 갖춘 완벽남. 입사 첫날 불의의 사고를 겪은 후로 미리와 엮이게 된다. 주말극 첫 주인공으로 합류한 홍종현은 "제가 주말 드라마를 처음 한다. 걱정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매순간 긴장도 하고 걱정도 하는데 정말 다행스럽고 감사하다고 느끼는 게 함께하는 배우들을 잘 만나서 혼자 대본을 읽을 때는 긴장이 되는데 현장에서 얘기를 나눠보면 긴장도 풀려서 도움을 받는 거 같다. 긴 호흡의 드라마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주변 선배님들께 의지해서 도움받으며 촬영 중이다"고 말했다.

김소연은 남편이자 배우 이상우가 최근 특별 출연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김소연은 "이상우 씨가 저희 작가님하고도 두 작품이나 같이 했었고 감독님과도 인연이 있어서 출연 요청에 흔쾌히 임해줬다. 다른 드라마를 하고 있음에도 집에서 연습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아침에 물어봤다. '혹시 질투할거냐'고 물어봤는데 본인은 절대 질투를 안하고 무한 이해를 하겠다고 했다. 제가 꼭 질투하게 만들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홍종현(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소연은 홍종현과의 호흡에 대해 "홍종현 씨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예의도 너무 바르고 현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배우며 찍고 있다. 저의 친구들은 정말 행복한 근무 환경이겠다고 부러워도 한다. 너무 좋은 파트너를 만난 거 같아서 좋은 케미 만들며 찍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종현은 "사실 저는 김소연 선배님은 워낙 잘 하시고 제가 캐스팅되기 전에 캐스팅이 되셔서 주변에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 누나랑 작품을 해본 다른 배우들이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고 걱정 없이 촬영할 수 있을 거다'고했다. 처음 만났는데 너무 잘 해주시고 챙겨주셨다. 저한테 자연스럽게 하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드라마 현장에서는 누나가 극중에서 저에게 좀 까칠하게 대하고 혼내기도 하는 장면들이 몇 장면 있는데 그런 반대되는 장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실 때 많이 배우기도 한다. 앞으로도 더 친해질 예정이고 현장에서 즐겁게 찍으니 케미는 더 좋아지는 느낌이다. 앞으로 더 즐겁게 촬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기태영 역시 아내 유진을 언급하며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겨를이 없다. 개인적으로 너무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를 하게 돼서 같이 좋아해주고 열심히 하라고 항상 응원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태영은 극 중 차가운 이미지의 출판사 사장 김우진을 연기한다. 그는 "유진에게 차가운 역할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고 했더니 '오빠 원래 하던대로 하면 돼'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나는 차갑게 한 적이 없는데?'라고 하니까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대할 때는 차갑게 한다고 하더라. 어떻게 하면 차가울까라는 연구를 하는데 사실 이 역할이 차갑기 보다는 과거의 아픔과 외로움 때문에 사람에게 관심이 좀 덜있는 인물이다. 그렇게 표현해보려고 하고 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기태영(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하나뿐인 내편'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종창 감독은 "부담이 많이 된다. 전작이 잘 돼서 도움도 받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밀도나 질감에 비해 시청률의 덕을 많이 보기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느 PD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안 갖겠냐만, 소소하고 담백하면서도 맑은 드라마로 나왔으면 한다. KBS 주말연속극은 혼자 방송되기 때문에 시청률이 담보돼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명길은 관전포인트에 대해 "굉장히 편안한 드라마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꾸미지 않은 우리 삶의 이야기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드라마적 과장을 절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편하고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유선은 "개성있는 남자 배우분들도 많이 출연한다"라며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부모님들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김종창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소소한 드라마다. MSG가 세거나 그런 얘기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오는 23일 토요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