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피디수첩' CJ 오디션 폭로...'프로듀스X101' 조작과 부정의 결정체?
입력 2019-10-16 00:49   

▲'PD수첩' CJ와 가짜 오디션 편(사진=MBC '피디수첩' 방송화면 캡처)

'피디수첩'이 안준영 PD가 연출한 '프로듀스X101'을 비롯해 CJ ENM이 제작했던 오디션들을 해부했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피디수첩)'에서는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 학교' 등 CJ ENM이 진행했던 여러 오디션의 어두운 면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프로듀스101'과 '아이돌 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이 출연해 직접 겪은 일들을 털어놨다. 이해인은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에게 방송 전 2차 오디션인 '3000명 오디션'을 어떻게 봤는지 물어보면 거의 대답 못 할 거다"라며 "나 역시 처음에는 3000명 오디션에 가지 말라고 했었다"라고 밝혔다.

'아이돌 학교'는 시작부터 조작이었다고 말한 이해인은 합숙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미션 과정에서의 석연치 않았던 점, 최종 경연에서의 투표 조작 등 출연자들의 꿈을 담보 잡아 제작진이 저지른 부당한 일들을 연달아 폭로했다.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연습생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출연자들이 선정했던 첫 센터가 따로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제작진이 투표 방식을 변경했다"라고 말했다. 또 작곡가 주도로 파트가 분배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제로는 작가와 PD가 작곡가를 설득해 작곡가의 뜻을 꺾었다고 전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국민 프로듀서' 즉, 시청자가 직접 뽑는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공정성이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출연자들은 '피디픽'이 존재한다고 말했고, 일부는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투표 조작과 관련해선 투표를 담당하는 PD가 따로 있었고, 제3의 장소에서 그가 전달하는 투표 결과를 부조정실에서 받았다는 증언이 전파를 탔다. 이와 관련해 '피디수첩'은 '프로듀스'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안준영 PD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그는 '피디수첩' 제작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논란이 CJ ENM의 수직계열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CJ ENM은 ‘문화 공룡’이라 불릴 정도로 음반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공연 등의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CJ ENM이 관리하는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고, 지속적 노출과 홍보를 통해 음반 유통과 공연 수익까지 극대화하는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아이돌 그룹 멤버는 CJ ENM 계열의 기획사와 계약 후에 그룹 활동을 했지만, 1년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산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투자가 어렵다는 회사의 말에 계약 해지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CJ ENM에서 억대의 위약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