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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3부 어떤 전통’ 일본 타이지 마을, 피의 돌고래 포획 현장...동물을 죽여야만 하는가?
입력 2020-01-16 22:41   

▲'휴머니멀'(사진제공=MBC)
‘휴머니멀 3부-어떤 전통’에 사람들에 의해 잔인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을 위해 인간의 역활에 대해 생각해 본다.

16일 방송된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3부-어떤 전통’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돌고래 학살 현장과 아프리카 흑곰을 재활센터에서 야생으로 방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작진은 대서양에 위치한 페로 제도에서 약 700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들쇠고래 사냥 그리고 아쿠아리움용 고래 공급처인 일본 타이지 마을의 돌고래 사냥을 취재했다. 일본 타이지 마을의 고래잡이를 직접 취재한 것은 국내 방송 사상 최초이며, 이를 통해 타이지 해안 깊숙한 곳을 천막으로 가린 채 은밀하게 행해지는 돌고래 포획의 적나라한 방법과 실상을 공개한다.

이 두 곳은 과거 고래나 돌고래로부터 식량과 기름 등 자원을 얻기 위해 시작된 고래 사냥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합법적 포경 지역이다. 문제는 바다 전체를 피로 물들이는 잔인한 포획방식이다. ‘휴머니멀’은 과연 고래사냥이 21세기에도 이어나갈 가치가 있는 전통인지, 21세기에 자행되는 돌고래 사냥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행위인지 질문을 던진다.

▲'휴머니멀'(사진제공=MBC)
한편 미국 뉴햄프셔주의 아메리카흑곰 재활센터에 방문한 배우 유해진의 이야기도 함께 그려진다. 보통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왔다가 차에 치이거나 사람들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는 아메리카흑곰. 뉴햄프셔주에서는 이렇게 어미를 잃은 아기곰이 영양부족 상태로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야생 동물학 박사 벤 킬햄은 25년째 이런 아기곰들을 구조해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다시 방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유해진은 벤 킬햄 박사의 센터에 방문해 아기곰의 야생 적응 훈련부터 부상 치료 그리고 야생으로 방사하는 전 과정을 함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곰의 날카로운 발톱에 팔을 긁혀 옷이 찢어지고 다치는 아찔한 경험까지 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마취된 곰을 직접 안아들고 차에 옮겨 싣는 일을 계속해 제작진을 감동시켰다. 곰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려는 헌신적인 노력을 가까이서 지켜본 유해진은 동물을 위한 인간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