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재인 대통령, 영화 '기생충' 팀과 오찬…'짜파구리'도 등장
입력 2020-02-20 21:18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미소를 짓고 있다.(비즈엔터DB)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 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를 대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 스태프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오스카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아주 자랑스럽다.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이지만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다"라며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이 탁월해서 비영화권 영화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 최고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한국은 문화 전반에서 변방이 아닌 세계 중심부에 진입해 인정받는 문화가 됐다. 그런 특별한 자랑스러음을 갖게 됐다"면서 "아직까지 우리 문화예술 산업 분야가 저변이 풍부하다거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화예술계도 ‘기생충’이 보여준 것과 같은 불평등이 존재하고, 특히 영화 제작 현장에서나 제작·배급·상영 등 유통구조에 있어 불평등한 요소들이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비즈엔터DB)

문 대통령은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자랑스럽다"라고 칭찬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영광스럽게 대장정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영화에 나오는 '짜파구리'가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메뉴는 전문적인 분들이 준비한 메뉴 외에도 제 아내가 우리 봉 감독을 비롯해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다. 함께 유쾌한 시간 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7분여의 문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나자 봉 감독은 "나와 송강호 모두 한 연설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대통령이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를 거쳐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언급을 거쳐 결국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2페이지다.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라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국제 장편 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4관왕'의 영예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