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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경주 읍천항 바다 해녀들 손수 만든 따개비국수와 밥식해
입력 2020-09-22 06:00   

▲EBS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EBS '한국기행' 7년째 차박 중인 부부가 경주 읍천항 바다에서 해녀들을 만나 따개비국수와 밥식해를 맛보다.

22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는 푸른 바다가 눈부시게 맑은 동쪽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본다.

경상북도 경주 읍천항 앞바다에는 맑으나 흐리나 한평생 물질을 해온 신황숙, 엄화자, 음영숙 해녀가 있다. 까만 잠수복을 고쳐 입고 납 벨트와 오리발까지 착용하면 출동 준비 완료다.

▲EBS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여기저기 아프고 쑤시던 몸이 물속에선 아프지 않아 회춘하는 것 같다. 망사리를 밀며 전복 작업에 열중하는 해녀 삼총사. 바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숨비소리 삼중주에 흐린 하늘도 말갛게 개는 듯하다.

뭍으로 나와 타는 목을 달래는 데엔 따개비국수만한 게 없다는 해녀들. 황숙 씨가 손수 만든 국수 한 그릇에 어우렁더우렁 흥겨운 노랫가락이 절로나온다.

해녀 중의 해녀라는 황숙 씨는 열 살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물질을 시작해 자장가가 아닌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아버지와 함께 낡고 작은 거룻배를 타며 아홉 식구 끼니를 챙기기도 했는데, 이런 사연으로 처녀뱃사공이란 영화가 개봉돼 논도 사고 유리창이 많은 집도 지었다.

▲EBS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황숙 씨의 집에 모인 화자, 영숙 씨와 하춘남 해녀. 직접 잡은 소라로 밥식해를 만들 거라고 한다. 밥식해는 명절 상에 빠질 수 없는 경북의 향토음식. 이틀만 기다리면 새콤달콤 맛깔난 밥도둑이 된단다. 잘 삭은 밥식해를 화자 씨의 집으로 배달하는 황숙 씨. 마루 위에서 곰살궂은 그녀들의 담소가 펼쳐진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 품처럼 편안한 바다로 물질을 나갈 거라는 해녀들. 그들의 요람이자 안식처인 경주 바다로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