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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민속 오일장 살인사건, 피의자 생활고 맞나?…피해자 아버지 청와대 국민청원(실화탐사대)
입력 2020-09-26 20:50   

▲'실화탐사대'(사진제공=MBC)
일명 제주 민속 오일장 살인사건에 대해 '실화탐사대'가 알아봤다.

26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BJ에 빠져 수천만 원을 탕진한 살인사건 피의자를 취재했다.

지난 8월 30일, 여느 때처럼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던 김소윤 씨가 살해됐다. 코로나 19로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를 대신해 쉬지 않고 매일 일했다는 소윤 씨. 그녀는 버스비 1,150원이 아까워 도보로 한 시간 반이나 되는 길을 걸어 다니던 착하기만 한 딸이었다. 가난한 집안 형편을 위해 그녀가 취득한 자격증만 7개였다. 아버지는 성실하고 야무졌던 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소윤 씨를 살해한 범인은 무직 상태인 29살의 청년으로 그는 택배회사를 그만두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녀를 살해하고 남자가 가져간 현금은 단 1만 원이었다. 과연, 단순 생활고로 인한 범행일까.

소윤 씨의 시신은 콩밭에서 발견됐고, 가슴과 목 등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시신의 상처와 사건의 잔혹성에 근거해 계획적인 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피의자는 3일 동안 범행 주변을 배회했다. 범행 5시간 후 피의자는 현장에 다시 돌아와 시신을 5m가량 옮기고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가져갔다. 이후 휴대전화를 바다에 버린 뒤, 훔친 카드로 편의점에 들러 닭 다리, 딸기우유, 라볶이 등 야식거리를 잔뜩 샀다.

단순 강도살인으로 보기엔 수상한 범인의 행동. 수사 결과, 피의자는 평소 인터넷 방송 여성 BJ에게 사이버 머니를 후원하며 돈을 탕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모 BJ와는 만나기도 하며 선물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게 범인이 진 빚만 무려 5,500만 원. 피의자는 어쩌다 여성 BJ가 등장하는 인터넷 방송에 빠지게 된 걸까. 제작진이 만난 한 인터넷 방송 시청자는 범인이 현실에서는 무일푼의 청년이었을지 몰라도 가상의 세계에서 고액의 후원자 일명 ‘큰손’ 행세를 해왔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BJ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한 29살 청년, 그는 무엇을 노렸나. ‘실화탐사대’에서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