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대양집단자살사건' 박순자 외 32명의 집단 죽음…'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마지막회
입력 2020-11-29 12:10    수정 2020-11-29 13:49

▲오대양사건(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박순자와 '오대양집단자살사건'으로 알려진 '오대양' 공장 천장과 서까래에서 32명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이야기했다.

최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시즌1 마지막 이야기로 '오대양 변사사건'을 전했다.

박순자는 1987년 대전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가 운영하던 공예품 회사 '오대양'은 직원들 복지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한편,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급 보육 시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직원 자녀를 위한 학사를 무료로 지원하는 '꿈의 직장'으로 통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박순자와 아이들을 포함한 전 직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행방불명 닷새 만에 그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회사 공장의 천장이었다. 49명은 숨소리도 안 내고 3박 4일 동안 숨어있었다. 그리고 박순자를 포함한 나머지 32명은 천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공장장은 서까래에 목을 맨 상태였다.

이들은 두 곳에 나뉘어 겹겹이 쌓여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속옷 차림에, 손과 발이 결박되어 있고, 목에는 뚜렷한 교살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명백한 타살이었다. 기이한 것은 누구에게도 저항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

천장에 올라간 사람들은 대부분 '오대양'을 위해 거액의 빚을 진 사람들이었으며, 죽기 위해 찜질방과 다를 바 없는 천장에 올라가 탈진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발생 며칠 뒤, 현장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발견됐다. 모두 예순일곱 개로 찢긴 하얀 종이쪽지였다. 몇 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복원된 쪽지의 내용, 이들 모두 자발적으로 천장에 올라갔고 자발적으로 타살된 것이란 것이 밝혀지며 충격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