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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오징어 게임' 위하준 "시즌2에서 이병헌과 다시 만나고 싶어"
입력 2021-10-10 12:00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황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위하준(사진제공=넷플릭스)

2018년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 동생으로 출연하며, 안방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위하준이 3년 만에 전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위하준은 전남 소안도 출신의 섬 소년이 출세를 했다며 "가문의 영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위하준은 지난달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에서 형의 행방을 쫓아 '오징어 게임'이 벌어지는 섬에 잠입, 미스터리한 조직의 실체에 다가가는 강력계 형사 '황준호' 역을 연기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혈투를 담은 드라마로, 아시아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보급된 80여 개의 국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오징어게임' 황준호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배우 위하준은 "밖을 돌아다니지 않아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나 좋아요, 메시지 등을 볼 때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꿈인가 싶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위하준의 인스타그램(SNS) 팔로워 수는 '오징어 게임' 공개 전 약 30만 명에서 690만(8일 기준)으로 늘어났다.

황동혁 감독이 처음 '오징어 게임'을 영화 시나리오로 썼을 때 '황준호'는 없는 인물이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에 어울리는 이야기로 스케일을 확장하면서 탄생했다. 실종된 형을 찾아 '오징어 게임'이 벌어지는 섬에 잠입한 '황준호'는 '가면남'으로 위장해 시청자들에게 '오징어 게임'의 외부 상황을 알려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많은 분량의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준호만의 서사가 있고, 시청자들에게 이 집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개시켜주는 역할이었기에 매력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입을 했고, 형의 흔적을 찾아 기록하고 보여주는 역할이었기에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신경 썼고요. 내면적인 디테일과 호흡을 유지하는데 신경 썼습니다."

▲'오징어게임' 위하준(사진제공=넷플릭스)

특히 '프론트맨' 이병헌의 정체가 공개 됐을 때, 위하준의 열연은 두 배 이상의 충격을 선사했다. 그는 이병헌과의 만남에 대해 "이병헌 선배가 출연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만나니 너무 설레서 심장이 뛰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선배가 굉장히 친근하게 챙겨줘서 감동 받았다. 우린 하관이 닮았다라고 말하면서 긴장된 분위기도 풀어줬다"라고 말했다.

"프론트맨이 가면을 벗었을 때, "형이 왜…"라는 충격을 표현하려고 최대한 현장에서 이병헌 선배의 얼굴을 안 보려고 했어요. 촬영에 들어가 가면을 벗는데 그 눈빛과 포스에 눌려 순간적으로 집중이 흐트러지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힘을 지닌 배우라는 걸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의 우승자가 된다면 상금을 가족에게 나눠주고, 좋은 일에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보고 가족들이 나보다 더 행복해하더라"라며 "'준호'라는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줬다"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배우 위하준(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3번이나 정주행했다는 위하준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자신도 '준호'의 생사는 알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준호가 살아있으면 좋겠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준호와 형의 서사가 풀렸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위하준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시작으로 '로맨스는 별책부록', '18어게인', 영화 '샤크 더 비기닝', '미드나이트'까지 다양한 작품 안에서 활약하며 꾸준히 대중들을 만났다. 올해 말에는 tvN '배드 앤 크레이지'로 또 다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오징어게임' 황준호 역의 배우 위하준(사진제공=넷플릭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전작 '미드나이트'와 비교해 이번 '오징어 게임'에서의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배우로서 보람을 느껴요. '오징어 게임'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 돼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들뜨지 않고 발전하는 위하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