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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김신록, '지옥'부터 '재벌집 막내아들'까지…욕망 가득한 배우①
입력 2023-01-04 18:00   

▲배우 김신록(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포토그래퍼 이승희)

"'욕망'을 사전에서 찾아봤어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더 바라는 마음이 욕망이라고 하더라고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화영'은 재벌 총수의 고명딸로, 이미 많은 것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훨씬 더 큰 것을 바라고, 가지려고 아등바등 애를 쓴다. 그룹 승계 구도에서도 여자라는 이유로 오빠들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진화영의 하는 짓은 얄미운 것투성이지만, 왠지 마냥 밉지는 않다. 배우 김신록의 연기 덕분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김신록은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해 워낙 대본이 재미있었고,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됐기에 촬영 전부터 기대가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청자로서 재미있게 봤고, 한 명의 배우로서 시청률 20%가 넘을 정도로 드라마가 사랑받은 것에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 김신록(사진제공=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방송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고, 최고 시청률 26.9%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한국 근현대사를 훑으며 치열한 경영권 다툼에 나서는 재벌가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신록이 연기한 진화영은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넷플릭스 '지옥', JTBC 드라마 '괴물'에서 김신록이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또 달랐다. 김신록은 진화영의 '욕망'에 집중했다.

"진화영은 어떤 것에 굉장한 결핍이 있고, 훨씬 더 큰 것을 원하는 인물이에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아버지한테 인정받고 싶고, 오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고, 남편과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싶어하죠. 멋대로 사는 것 같아도, 현실과 욕망 사이 괴리에서 오는 절박함 때문에 늘 고군분투하는 인물입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흥미로우면서도 밉상이고, 어딘가 안쓰럽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그려보고 싶었어요."

▲'재벌집 막내아들' 김신록(사진제공=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재벌집 막내아들'은 모티브가 됐을 것만 같은 실존 인물들과 작품 속 캐릭터들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김신록은 특정 인물을 참고하기보단 여러 매체에서 소개된 다양한 재벌들의 이미지, 그들의 에피소드를 단편적으로 참고했다고 밝혔다.

진화영이 돋보일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촘촘한 인물 관계도 중심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고명딸, 진도준(송중기)의 첫 번째 타깃, 서울시장 최창제(김도현)의 부인 등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진화영'의 캐릭터는 다른 색을 보여줬다.

"이성민(진양철 역) 선배를 만나 1400억 원을 빌려달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드라마 상 진양철과 진화영이 일대일로 붙는 유일한 장면이라 제겐 중요했던 신이었습니다. 이성민 선배는 워낙 밀도 있고, 에너지 있고, 진실감이 느껴지는 배우예요. 덕분에 그 장면으로 수혜를 입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본에는 한 줄로 표현된 장면이었는데, 이성민 선배의 이동에 따라 제가 미끄러지듯 바짓가랑이를 잡는 장면이 연출됐거든요. 선배 덕분에 '진짜' 같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배우 김신록(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포토그래퍼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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