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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스테이지] 블랙핑크, 180만 관객 동원 월드투어 피날레…7년 블핑 역사 집대성
입력 2023-09-17 20:42   

▲블랙핑크 월드투어 'BORN PINK' FINALE IN SEOUL(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고척돔에서 수많은 공연들이 열렸지만, 블랙핑크의 공연은 달랐다. 고척돔 앞은 공연 당일 오전부터 전 세계에서 모인 블링크(팬덤명)로 붐볐고, 관객들의 입장 지연으로 예정됐던 시간보다 공연이 약 20분 늦게 시작됐다. 불만이 터질 법도 한데, 관객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블랙핑크의 힘이었다.

블랙핑크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BORN PINK(본 핑크)'의 마지막 공연을 선보였다. 월드투어의 출발점이었던 한국에서 약 1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피날레이자, 블랙핑크의 지난 7년 역사를 집대성한 시간이었다.

▲블랙핑크 월드투어 'BORN PINK' FINALE IN SEOUL(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고척돔에 'Pink Venom' 전주가 흘러나왔고, 약 2만 명의 환호와 함께 공연이 시작됐다. 'Pink Venom'에 이어 'How You Like That'과 'Pretty Savage', 'Kick it'까지 블랙핑크는 고척돔 안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끌어올렸다. 로제는 "1년이 지나 서울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게 됐다"라며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블랙핑크는 이번 공연을 통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고척돔에 입성했다. 지난해 10월 월드투어의 화려한 서막을 알렸던 서울 KSPO DOME이 약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고척돔은 이보다 약 5000명의 관객을 더 수용할 수 있다.

블랙핑크는 더 많은 관객들과 교감하기 위해 이번 공연의 규모를 크게 키웠다. 스테이지 규모, LED 스크린, 조명, 특수효과 등 다양한 연출 요소들을 적용했고, 이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블랙핑크 월드투어 'BORN PINK' FINALE IN SEOUL(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제니는 'Solo'와 'You&Me'로 넓은 고척돔을 자신만의 아우라로 채웠다. 로제는 'Gone'과 'On The Ground'를 선곡해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는 무대를 완성했다. 퍼포먼스 말미 조명을 이용해 마치 비가 내리는 듯한 무대 연출은 로제를 더욱 빛나게 했다.

지수의 솔로 무대가 예고되자 고척돔 안의 관객들은 지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지수는 지난 3월 발매한 솔로 앨범 'ME'의 수록곡 'All Eyes On Me'와 타이틀 곡 '꽃(Flower)'을 선보였다. 솔로 무대 마지막은 리사가 장식했다. 리사는 'MONEY'를 선곡해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솔로 무대가 끝난 뒤에는 'Kill This Love', '불장난', 'Shut Down', '뚜두뚜두', '붐바야', '마지막처럼' 등 블랙핑크의 히트곡이 연이어 이어졌다. 특히 지난 4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보였던 일부 퍼포먼스를 구성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일부 곡은 피날레 공연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도록 편곡했다. 최다 인원의 댄서도 투입해 압도적인 규모감을 주는데 힘을 줬다.

▲블랙핑크 월드투어 'BORN PINK' FINALE IN SEOUL(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함으로써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부터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등 34개 도시에서 64회차에 달하는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를 마무리했다. 전석 매진된 이번 서울 공연 관객까지 포함해 블랙핑크는 약 1년간의 월드투어에서 총 18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다수의 최초·최다·최고 타이틀로 K팝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웠다.

지수는 이날 공연을 마치며 "1년 전 서울에서 시작해 지금 피날레 콘서트를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 끝까지 좋은 추억 만들어준 블링크 고맙다"라며 "투어를 진행하며 아무도 안 아프고 건강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블랙핑크도, 블링크도 고맙다"라고 말했다.

리사는 "이번 투어는 블링크와 함께 했기 때문에 대단한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 블링크가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내 20대를 함께 빛내준 블링크 감사하다. 사랑한다"라고 고백했다. 제니 또한 "올해 데뷔한 지 7주년이 됐다. 이 자리를 빛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며 "언제나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우리는 언제나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겠다"라고 말하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