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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마켓] 에스엠(SM), 라이즈ㆍ에스파ㆍNCT 손잡고 글로벌 공략 ②
입력 2024-01-24 17:00   

나라별 맞춤 전략…일본 '불패신화'ㆍ미국 '스트리밍 점유율↑'ㆍ영국 보이그룹 론칭

▲에스파(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041510, 이하 SM)이 2024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 소비하는 K팝 앨범 구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공동구매 과열 경쟁에 대한 자정 움직임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중국의 보이지 않는 손, 중국 당국의 규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SM은 일본과 미국, 유럽으로 시선을 돌려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다.

▲NCT WISH(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일본은 SM이 K팝 장르의 진출 활로를 마련했던 곳이자, '불패 신화'를 쓴 지역이다. 보아, 동방신기 등이 데뷔 이래 일본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불패 신화'를 이어갈 팀으로 NCT WISH가 2월 21일 도쿄돔에서 데뷔한다. 시온, 리쿠, 유우시, 대영, 료, 사쿠야 등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한 현지 그룹이다. 지난해 10월 프리 데뷔 싱글을 발매했고, 청량한 에너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들은 본격 데뷔에 앞서 지난 연말 도쿄, 고베, 오사카, 후쿠오카, 히로시마, 홋카이도 등 일본 9개 도시에서 '프리 데뷔 투어' 공연을 24회 개최하며 데뷔와 함께 돌풍을 일으킬 만한 준비된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RIIZE)가 지난 5일 발매한 싱글 'Love 119'는 일본 라인뮤직 실시간 송 톱100 차트 1위에 오르며 글로벌한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에는 'Love 119' 일본어 버전과 뮤직비디오도 공개한다.

▲라이즈(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라이즈는 일본에 정식 데뷔하기 전임에도 'Love 119' 일본어 버전 공개 시점에 맞춰 현지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오는 27일에는 일본 NHK 음악방송 'Venue101(베뉴 101)', 28일에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뮤직 페스티벌 'GMO SONIC 2024(지엠오 소닉 2024)' 무대에 오른다.

또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 미야시타 파크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멤버별 사진이 전시된 포토존, 패션 아이템, 액세서리 등이 마련된 MD존이 준비돼 있다.

2022년 나고야, 도쿄, 오사카 등 3개 도시에서 총 22만 관객을 동원했던 NCT 127의 두 번째 일본 돔 투어도 시작됐다. 지난 7~8일 NCT 127은 약 1년 8개월 만에 반테린 돔 나고야를 다시 찾았고, 객석 역시 관객들로 가득 찼다.

NCT 127은 오는 2~3월 반테린 돔 나고야와 함께 일본의 '3대 돔'으로 꼽히는 쿄세라돔 오사카, 도쿄돔에서도 공연을 열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마카오를 대표하는 대규모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하며 아시아 지역에서의 강력한 인기를 증명할 계획이다.

▲라이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중심의 미국 음원 시장에서 SM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2년 기준 미국 음원 시장 규모는 18조 원으로, 음반 시장의 약 10배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스트리밍의 점유율은 67%이기에,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다.

SM이 보유한 K팝 IP는 지난해 11월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 3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53.5% 상승한 것이다. 스포티파이에서 인지도가 상승하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 것이 보통이기에 스포티파이 내에서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는 2024년 SM의 음원 스트리밍 부문 실적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지난해 하반기 평균 수준의 월간 청취자 수가 2024년 연간 유지된다는 가정을 세워 본다면, 올해 음원 스트리밍 부문의 실적 성장은 전년대비 5.3% 상승이 가능하다"라며 "스트리밍 시장 내 자연 성장 10.7%를 고려하면, 16.0% 수준의 연간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SM은 카카오엔터와 합작해 지난해 8월 북미 현지 통합 법인을 세웠다. 양사의 강점인 글로벌 IP와 제작 역량, 음원·음반 유통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었다. 이를 기점 삼아 에스파와 라이즈가 글로벌 음원 유통과 현지 마케팅을 시작한다. '팝의 고장' 미국에서 K팝의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SM과 M&B가 영국 보이그룹 제작을 위해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사진제공=에스엠엔터테인먼트)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으로도 영역을 확대한다. SM은 TV 리얼리티쇼 전문 제작사 M&B와 손잡고,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석권할 보이그룹 제작에 나선다. M&B는 영국에서 보이그룹으로 데뷔할 멤버들을 직접 캐스팅하며, SM은 음악, 뮤직비디오, 안무 등 K-POP의 노하우를 제공한다. 이들 그룹이 부를 노래는 SM의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인 KMR(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 Kreation Music Rights)이 총괄할 예정이다.

SM 측은 "올해는 SM의 여러 아티스트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NCT 127의 세 번째 월드투어 뿐만 아니라, 오는 2월 도쿄돔에서 'SM타운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며, 3~4월에는 태국 방콕과 홍콩,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NCT 텐의 팬 콘서트 아시아 투어가 예정돼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