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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개그맨→가수→공연전문가 조승희 "'유퀴즈' 출연하고 싶어요"(인터뷰③)
입력 2024-07-12 15:01   

▲개그맨 조승희(사진제공=디씨엘이엔티)

②에서 계속

콘텐츠 제작 능력, 사업을 운영·확장하는 능력,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과 일을 추진하는 능력까지 조승희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가 미디어랩시소의 대표, 개그맨 송은이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송은이 선배가 롤모델이에요. 제가 은이 선배와 10살 차이가 나거든요. 그래서 선배가 10년 전 지금 무엇을 했었는지 찾아보고 그 수준에 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제게는 등대 같은 분인 거죠. 그런데 이젠 사옥을 보유한 회사 대표님이 되셨잖아요. 너무 잘 되셨어요. 따라갈 만해야 존경하고, 그 뒤를 따라가는 후배가 되겠다고 할 텐데 너무 앞질러가셨네요. 하하."

조승희는 후배 양성에도 열정적이다. 그는 2018년부터 개그맨 윤형빈이 수장으로 있는 윤소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인 개그맨, 개그맨 지망생들에게 MC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처음 후배들을 가르쳐 줄 때만 해도 유튜브도 대중화되지 않아서, 신인 개그맨들이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혼식이나 돌잔치 사회를 보며 용돈을 벌 수 있게 도와준 거죠. 사실 엄청난 기술을 가르쳐줬던 건 아니에요."

(사진=본인 제공)

조승희가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건 세 가지다. 첫째, 지각하지 말 것. 둘째, 깔끔하게 하고 다닐 것. 셋째, 나태해지지 말 것.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개그맨들이 잘 지키지 못하는 세 가지에요. 하하. 워낙 재능이 뛰어난 개그맨들은 많지만 성공하는 친구들은 1%가 안 되는데, 그 1%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승희의 성실함은 숏폼 콘텐츠 제작에서 엿볼 수 있다. 일주일에 1분짜리 영상 3개를 만드는 데 12시간에서 18시간 걸린다. 그는 공연과 행사로 전국을 다니면서도 시간을 쪼개가며 혼자 힘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 영상을 돌려보고,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데 시간을 많이 써요. 혼자 하면 힘들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덕분에 많은 팬이 생겼고, 팬 페이지도 생겼어요. 데뷔 15년 만에 저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생겼다는 게 놀라워요."

인스타그램의 릴스는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조승희는 릴스 영상 제작에 힘쓰고 있다. 자신만의 팬서비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사를 진행하는 조승희와 열광하는 관객들(사진=본인 제공)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영상을 만들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제 영상을 보고, 공연이 궁금해서 보러 오는 분들이 많아요. 연예인인데 손에 잡힐 것만 같은 연예인이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조승희의 열정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숏폼 콘텐츠로, 올해는 음원 '행사의 여왕'으로 조승희라는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마침맞게 10년 만에 소속사도 생겼다.

"그동안 공연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했으니, 이제는 개그맨 조승희를 알리고 싶어요. TV, 라디오도 적극적으로 출연해 대중과 만나고 싶습니다. 출연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프로그램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요. 언젠가 출연해서 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