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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연인' 믿고 보는 이준기, 제몫 다한 강하늘, 연기 미숙 아이유
입력 2016-08-30 08:41    수정 2016-08-30 08:48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강하늘 아이유 이준기(사진=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강하늘 아이유 이준기 캡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베일을 벗었다. 앞서 월화드라마는 ‘닥터스’ 원톱 행보 하에 잔잔한 양상으로 흘러왔지만, ‘닥터스’ 퇴장 후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가 새로이 경쟁에 뛰어든 만큼, 또 한 번의 월화극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그린달빛’과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는 각각의 강점을 갖고 있다. ‘구르미그린달빛’은 김유정 박보검의 풋풋한 케미와 함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보다 한 주 먼저 시작해 시청층을 선점했다. ‘몬스터’는 장편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의 중간 유입은 힘든 편이지만 고정적인 시청자들을 확보해 꾸준히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구르미그린달빛’과 ‘몬스터’를 앞지를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만의 필승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앞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측은 이를 네 가지 요소로 나눠 설명했다. 사전제작에 의한 완성도가 첫째고, 사극 왕자 이준기의 호연, 여심을 자극하는 꽃황자들의 존재와 여주인공 아이유의 연기력이 바로 그것이다.

29일 1, 2회 동시방영으로 시청자들과 마주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시청자들은 아이유와 백현 연기력에는 다소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극 자체에는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이 방송되는 동안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관련 키워드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장르가 사극인 만큼 실제 역사와의 비교도 이어졌다.

방송 전 김규태 감독이 아이유에 대해 ‘연기 천재’라고 극찬한 것과는 다소 상이하게 아이유는 약간은 아쉬운 연기력을 보였다. 성장형 캐릭터이며 현대시대에서 고려시대로 돌아가 현대적 말투를 쓴다는 제작진 측의 전언이 있었으나, 혼자 동떨어진 듯한 아이유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낮췄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백현도 자신에게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났지만 다소 아쉬운 대사 처리와 발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의 연인’에게 거는 기대는 역시나 이준기에 있다. 그동안 사극에서 괄목할 만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다. 1, 2회에서 이준기는 ‘개늑대’라는 살벌한 캐릭터를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표현함은 물론, 까칠한 척 애정을 갈구하는 ‘고려 직진남’의 면모도 열어놓으며 기대를 더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이준기 강하늘(사진=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이준기 강하늘 캡처)

이준기는 반전 매력 또한 과시했다. 1회 엔딩에서 아이유(해수 역)를 구해준 뒤 2회 시작 부분에서 그를 땅에 내리꽂는 장면과, 2회 후반부에서 인질로 잡힌 아이유에 냉혹한 면모를 보이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선보여 극에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욱 차지게 살린 이준기 연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강하늘 홍종현의 안정된 연기력과 비주얼도 관심사다. 1, 2회를 통해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준 이들은 회를 거듭하며 변화 또한 이어나갈 예정이다. 강하늘이 부드럽고 온화한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면, 홍종현은 냉철한 면모로 극 전반에 갈등과 긴장감을 가미했다.

앞서 김규태 감독이 이들에게 “완벽한 얼굴”이라고 극찬하며 ‘달의 연인’이 인생작으로 남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강하늘 홍종현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미생’, ‘동주’ 등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저력을 다져온 강하늘은 대선배 이준기에 밀리지 않는 눈빛으로 2회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강하늘로서는 제몫을 한 셈이다.

주연 3인방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1~2회 연속방송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30일 3회 방송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첫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 경쟁작 ‘구르미그린달빛’과 ‘몬스터’가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달의 연인’의 역전극이 그려질지 안방극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