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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정준영, 갑작스런 휴대폰 제출 왜?
입력 2016-09-27 13:31   

▲정준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정준영이 검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사건이 알려지고 난 후 이제서야 휴대전화를 제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정준영은 27일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은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수사팀에 휴대전화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제 정준영이 몰래 동영상을 촬영했는지, 합의하에 영상 촬영이 이뤄졌는지는 검찰이 밝혀낼 일이다.

정준영은 전 여자친구 A 씨에게 지난 8월 6일 피소됐다. A 씨는 며칠 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를 취하했지만 성범죄는 비(非) 친고죄이기 때문에 경찰은 정준영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했다고 보고 사건을 지난달 24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렇지만 정준영이 8월 피소 이후 2달 가까이 지난 지금 시점에야 휴대전화를 제출한 배경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 A 씨와 관계를 맺는 장면을 몰래 찍었는지, 합의하에 찍었는지는 죄의 유무를 밝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경찰 조사 당시에도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증거로 제출할 것을 요청받았다.

하지만 정준영은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당시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면 '기소' 의견이 아닌 정준영 측이 그토록 주장했던 '무혐의' 의견 검찰 송치도 가능할 뻔 했다. 그럼에도 정준영은 휴대전화를 끝까지 내놓지 않았다. 당시 정준영은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장난 상태"라고 진술한 바 있다.

정준영 사건을 담당했던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27일 비즈엔터에 "증거는 경찰 조사 과정이든, 검찰 수사 과정이든, 재판 중이든 언제든 제출할 수 있다"면서도 "왜 그때 제출하지 않았는진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준영이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정준영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측은 "검찰 측의 요청에 오늘 오전 제출을 마쳤다"고만 설명했다. 2개월 공백에 대한 추가 설명은 전혀 없었다.

정준영은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몰카'는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 때에도 질의응답도 없이 10분간의 입장 표명만 있었을 뿐, 휴대전화에 대한 어떤 설명도 추가적으로 하지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정준영은 왜 돌연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했을까. 경찰의 의견대로 정준영이 재판을 받게될 지, 정준영의 바람대로 '무혐의'로 수사종결될지 검찰의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