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재중이 세 번째 미니앨범 '뷰티 인 카오스(Beauty in Chaos)' 발매를 예고하며 다시 한번 음악계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그의 새로운 음악을 만날 기회가 찾아왔다는 소식 그 이상이다.
지난 20여 년간 최정상 아이돌에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아티스트, 그리고 이제는 후배 양성에 나선 사업가로서 그의 현재진행형 여정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그가 걸어온 다층적인 길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읽힌다. 특히 '카오스 속의 아름다움'이라는 앨범 제목은, 파란만장했던 그의 커리어와 그 속에서 피워낸 음악적 성취를 은유하는 듯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 아이돌의 껍데기를 깨고, 록 스피릿을 찾다
김재중은 아시아를 호령하는 최정상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시작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대중적인 매력으로 이미 정상의 자리에 섰던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변모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넘어 자신의 음악적 본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가 선택한 장르는 대중적인 아이돌 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록'이었다. 이는 기획사의 보호막과 대중의 익숙한 기대치를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찾겠다는 아티스트적 고집의 발현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형화된 아이돌의 틀을 깨고 록이라는 아이돌 씬에서는 낯선 영역에 발을 디딘 그의 선택은, 상업적 성공만을 좇기보다 자신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하려는 용기 있는 도전이었다. 아이돌이라는 거대한 껍데기를 깨고 나와, 자신의 진정한 음악적 자아, 즉 '록 스피릿'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솔로 데뷔 이후 김재중은 록을 중심으로 한 앨범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로커 김재중'이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단단히 구축했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폭발적으로 뻗어 나가는 고음, 그리고 때로는 거칠고 날것 같은 에너지가 담긴 사운드는 그의 라이브 무대를 통해 더욱 빛을 발했다.
대중적 성공만을 좇기보다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지켜온 그의 행보는, 아티스트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남는다. 팬들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라이브 무대에서 그는 록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왜 이 장르를 사랑하는지 온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수많은 콘서트와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그는 록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고, 장르 팬덤을 넘어 음악 그 자체로 인정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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