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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 토마스 크레취만 “韓 현장, 다이내믹! 동지애 느껴”
입력 2017-06-28 12:23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 소감을 전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동독 출신으로, 스무 살에 네 개의 국경을 넘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거쳐 서독으로 향한 토마스 크레취만은 언어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다양한 나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토마스 크레취만이 ‘택시운전사’에서 연기한 인물 피터는 독일 공영방송의 아시아 특파원으로,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린 실존 인물 위르겐 힌츠페터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한국의 심상찮은 상황을 들은 피터는, 외신기자의 출입까지 감시하는 삼엄한 언론 통제 분위기 하에서, 기자 신분을 감춘 채 한국에 입국한다. 광주로 가기 위해 우연히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의 택시에 탄 그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광주로 들어선다.

광주를 취재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삶과 '택시운전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는 토마스 크레취만은 "위르겐 힌츠페터는 정의롭고 인간을 존중하는 인물이다. 당시 그가 느꼈던 감정에 다가가기 위해, 최대한 현장을 많이 둘러보고, 카메라로 촬영을 해보기도 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며 실존인물을 이해하고, 연기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또한 "여러 국가에서 연기를 해왔는데, 한국의 현장은 정말 다이내믹했다. 전혀 다른 언어를 가진 배우들이지만, 함께 연기하는 것들이 따뜻하게 느껴졌고, 동지 의식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낯선 환경에서 4개월 이상 연기를 하면서 생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현장에서 늘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모르면 이해가 될 때까지 물어본 후 연기를 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통해 역시 세계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고 돌이켰다.

영화는 8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