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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분기점을 넘겨라…희비 갈린 CJ·쇼박스, 롯데·NEW는?
입력 2017-08-11 08:08   

(사진=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를 본 사람들은 늘었지만, 한국 영화 관객은 외려 줄었다. 2017년 상반기 극장가 이야기다. 대신 하반기는 시작부터 메이저 배급사들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CJ엔터테인먼트는 야심작 ‘군함도’로 승부수를 띄웠고, 쇼박스도 비장의 카드 ‘택시운전사’로 맞섰다.

역시 흥행 성적은 ‘패를 까 봐야 안다’고 했던가. 결과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과장 좀 보태서 2000만도 내다 봤던 ‘군함도’는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반면 ‘택시운전사’는 입소문에 힘입어 무난히 본전을 뽑았고, 1000만 관객 돌파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배급사 두 곳의 희비가 엇갈린 상황에서, NEW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을 작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한 해 농사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NEW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여름 성수기 시장에 오히려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NEW는 올 여름 한국 영화 가운데 유일한 공포물인 ‘장산범’을 17일 개봉하고,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코믹 청춘 영화 ‘청년경찰’을 공개했다. ‘군함도’나 ‘택시운전사’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영화들이다.

먼저 ‘장산범’의 손익분기점은 170만이다. ‘장화, 홍련’으로 단숨에 ‘호러 퀸’이라는 수식을 얻은 염정아를 내세운 이 영화는 무속 신앙과 모성애를 접목한 이야기로 공포 영화를 찾는 관객들의 요청에 답할 예정이다.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지만, 공을 들여 만든 사운드에 비해 시각 효과는 다소 허술한 편이다.

의외의 호평 세례를 받으며 9일 개봉된 ‘청년경찰’에는 총 제작비 7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관객 200만명을 동원한 시점부터 수익이 발생한다. KBS2 ‘쌈, 마이웨이’를 통해 연일 상한가를 경신 중인 박서준과 반듯한 이미지의 강하늘이 보여 줄 코믹한 터치의 청춘 영화는 힘이 바짝 들어간 작품 일색의 현재 극장가에서 외려 희소성이 있다는 평이다.

두 배급사 모두 상대적으로 손익분기점이 높은 편은 아닌 영화를 여름 성수기에 내놓은 대신, 이후에는 대작으로 승부를 볼 전망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신과 함께’는 국내 최초 2부작으로 제작된 만큼 총 제작비도 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NEW의 ‘강철비’에는 155억원이 투입됐다. 손익분기점의 높이도 만만치 않다는 소리다.

‘군함도’가 증명했듯, 맡아 놓은 흥행은 없다. 눈치 작전이 통하는 것도 옛말이다. 손익분기점이라는 허들을 넘기 위해 배급사들이 어떤 전략을 세울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