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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이명박 전대통령, 부끄러움 없이 거리 활보…실화냐?”
입력 2017-09-19 10:12   

▲김미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이명박 정권 시절 작성된 문화 연예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지목된 방송인 김미화가 분노를 토로했다.

김미화는 19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는 현실이 ‘어이상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미화는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 등에서 불이익을 얻는 등 연예계 퇴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청와대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 하달하면, 국정원을 통해 방송국 간부 이하 직원들이 충실하게 지시대로 (퇴출 압박 등을) 이행하고, 그것을 국정원에서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면서 “ 그러한 것들을 실행하도록 시킨 대통령, 요즘 젊은 사람 말대로 ‘실화냐?’(고 묻고 싶다)”고 황당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면 과연 어느 국민이 대통령, 나라를 믿고 이야기하고 활동하겠나”고 반문하면서 참담함을 드러냈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원회 조사 결과,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계 인사는 총 82명이다.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6명) ▲문성근·명계남·김민선·김여진·문소리·오광록 등 배우(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8명) ▲윤도현·김장훈·고(故) 신해철 등 가수(8명)까지 총 82명이 해당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