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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제자리로…” MBC 라디오, 오늘(20일) 정상방송 재개
입력 2017-11-20 09:39   

▲파업을 잠정 중단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사진=배철수 SNS)

MBC 라디오가 파업 시작 80여 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MBC 라디오국은 20일 오전 5시 아나운서 이재은이 진행하는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를 시작으로 정상 방송을 재개했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설레고 떨려 새벽 1시까지 잠을 설쳤다. 그래도 여러분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뒤 이어 마이크 앞에 앉은 노홍철 역시 “모니터 안에 가득 채워진 메시지를 보니 정말 감격스럽다”고 벅찬 심경을 밝혔다. 그는 여의도, 강남, 신촌 등지에 취재를 나간 리포터들과 함께 ‘출근길 리포트’를 진행하며 오랜만에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의 진행자 정지영 아나운서는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말로 프로그램 포문을 열었다. 그는 “매일 아침 라디오를 켜기도 불편하고 안 켜기도 불편했다. 깜깜하게 불 꺼진 집에 혼자 있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오늘은 모든 가족이 돌아온, 환하게 불 켜진 집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선곡 역시 재회의 반가움을 나타내는 노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선곡해 새로운 날의 시작을 알렸고 노홍철은 루시드폴 ‘안녕’을 통해 인사를 건넸다. 정지영 아나운서는 시인과 촌장의 ‘풍경’을 들려주며 제자리로 돌아온 풍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초 결방이 예정돼 있던 ‘시선집중’ 역시 하차한 진행자 신동호 국장을 대신할 후임 DJ를 찾으면서 정상 방송 됐다. 1987년 MBC에 입사한 변창립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나서 신 국장의 빈자리를 메웠다.

한편 MBC 라디오는 지난 9월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총 파업에 돌입하면서 정규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하고 음악 방송으로 빈자리를 채워 왔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정상 방송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