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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골든디스크] 방탄소년단 첫 대상과 청춘 송가, 그리고 故 종현 (종합)
입력 2018-01-11 19:48   

▲방탄소년단(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디스크’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 킨텍스 제1 전시관 5홀에서는 ‘제 32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이하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1개 팀이 본상을 수상했다.

본상 수상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음반을 발표한 가수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골든디스크’는 올해부터 온라인 투표 반영률을 없애고 판매량 80%와 전문가 심사 20%를 반영해 수상자를 결정,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대상은 방탄소년단이 차지했다. 2013년 신인상을 받은 이래 매해 ‘골든디스크’에서 수상을 기록해온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처음으로 대상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사진=JTBC '2018 골든디스크')

RM은 “내가 어제 음원 부문 시상시기에서 포춘 쿠키를 뽑았는데 거기에서 내년에 장막이 거치고 빛을 맞이하는 때라고 하더라”면서 “이 소중한 대상이 빛의 시작인 것 같다. 모든 영광을 아미에게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멤버들은 방시혁 프로듀서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직원, 가족, 그리고 팬클럽 아미를 향해 두루 고마움을 전했다. 지민은 “우리가 어디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언제까지든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 올해도 더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본상은 트와이스, 세븐틴, 몬스타엑스, 뉴이스트W, 갓세븐, 황치열, 태연, 소녀시대, 방탄소년단, 엑소, 슈퍼주니어가 차지했다. 트와이스는 전날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에 이어 음반 본상까지 손에 넣었으며 태연은 솔로 가수와 그룹 소녀시대로 본상을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엑소(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앞서 4년 연속 대상 수상의 기록을 썼던 엑소는 올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대신 지니뮤직 인기상, 쎄씨 아시아 스타일상, 글로벌 인기상, 본상 등 4개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최다 관왕 주인공이 됐다. 리더 수호는 “엑소 엘과 모든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수상 가수들뿐만 아니라 시상자들의 면면 역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본상 시상을 맡은 정려원은 “(수상자가 적힌 봉투가) 없어졌나보다”고 말해 모두를 놀래게 했다. MC를 맡은 가수 성시경과 배우 강소라는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네?”라며 되물었다가 시상이 정상적으로 이어지는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JTBC '2018 골든디스크')

‘골든디스크’ 측은 또한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샤이니를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고인이 생전 남긴 이야기와 그를 추모하는 동료 가수들의 글이 영상이 되어 흘렀다. 가수 이하이는 고인이 작사, 작곡한 ‘한숨’을 부르며 추모의 뜻을 더했다. 감정이 북받쳐 잠시 노래를 중단한 그에게 관객들은 함성 대신 말 없는 박수로 힘을 보탰다.

또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은 본상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우리 종현이를 함께 그리워하고 애도해주고 슬퍼해주셔서 감사하다. 순간이 아닌 영원히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샤이니 네 명의 멤버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청춘에게 바치는 노래’를 테마로 한 특별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룹 갓세븐 영재는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단원고 이다운 학생의 자작곡 ‘사랑하는 그대여’를 불러 뭉클함을 남겼다. 그룹 세븐틴의 승관과 도겸은 가수 이적과 개그맨 유재석이 함께 한 ‘말하는 대로’를 재해석했다.

한편 1986년 시작해 올해 32회를 맞는 ‘골든디스크’는 음원,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해 동안 많은 인기를 얻었던 대중가요와 뮤지션을 선정하는 행사다. 신인 발굴뿐만 아니라 음악 산업이 성장하는 데 기여한 이들까지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