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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ㆍ민희진, 극한 대립…"배임 고발" VS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
입력 2024-04-26 01:00   

▲민희진 어도어 대표(비즈엔터DB)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고,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이브는 25일 오전 민 대표 주도로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민 대표와 신 모 어도어 부대표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 계획과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겨 있다며 카카오톡 대화록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민 대표가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하이브 로고(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는 민 대표의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로 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의 주장을 반박했다. 민 대표는 "저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의도하고 실행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하이브가 공개한 대화록에 대해 "직장인의 푸념"이라고 표현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감사 착수는 자신이 최근에 한 내부 고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내부 고발은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에서 선보인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문제 제기를 한 것을 말한다.

그는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라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 측 변호사도 "지분율 80%(하이브) 대 20%(민 대표 측) 상황에서 경영권 찬탈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 측 다른 변호사는 "배임이라면 회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을 때 성립하는 것인데, 그런 행위를 기도하거나 실행에 착수한 게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비즈엔터DB)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뉴진스를 기획할 때부터 갈등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방 의장이 하이브 첫 걸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해 이를 수락했는데, 약속과 달리 쏘스뮤직에서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을 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뉴진스가 데뷔하기 전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방시혁 의장이 손을 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방 의장 측이 대화를 제의 한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특히 뉴진스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또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한 대로 정보 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미 경영자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하라"고 요구했으며, "아티스트(뉴진스)와 부모를 지속해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