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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더 이상 없길"…'마더', 사회에 던질 묵직한 한방(종합)
입력 2018-01-18 15:56   

▲고성희, 이혜영, 이보영(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마더'가 아동학대로 곪은 현실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제작진부터 출연진 모두가 새롭게 세상이 바뀌기를 희망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7층 셀레나홀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보영, 허율, 이혜영, 고성희, 정서경 작가, 김철규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배우들은 포토타임부터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아동학대를 가하는 나쁜 엄마 자영 역의 배우 고성희는 눈물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섰다. 가짜 엄마 수진 역의 배우 이보영은 사회의 학대 받는 아이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보영(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이보영은 "아이를 낳고 난 뒤 1년 넘게 아이를 학대하는 사건만 눈에 많이 띄었다. 원영이 사건부터 시작해 학대를 받는 아이들이 계속 나와서 이 작품을 더욱 선택하게 됐다"면서 "주변에서 학대 받는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이 작품이 재밌어서, 시청률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기보다는 그 당시에 책임감 비슷한 느낌으로 선택했다"며 울먹였다.

'마더'는 도쿄드라마 어워드 4관왕 등 작품성과 화제성이 검증된 최고의 웰메이드 일드로 손꼽히는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이미 성공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인 만큼 제작진의 부담감은 컸다.

김철규 감독은 "일본드라마 특유의 담백, 간결, 심플하면서도 건조하고 메마른 틀에 한국적인 정서를 어떻게 가미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원작 자체가 워낙 훌륭한 작품이어서 기본 틀은 유지하되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풍부한 감성들을 좀 더 진하게, 바닥까지 더 짙게, 눈물을 쏙 빼고 가슴 시린 장면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고성희, 이혜영, 이보영(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정서경 작가는 "원작드라마의 구조가 좋고 세팅이 잘 돼 있어서 그걸 그대로 둔 상태에서 캐릭터를 제게 잘 맞게 고치고 이야기 덧붙이는 식으로 각색했다"면서 "아마 대사들이 많이 겹치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은 많이 각색된 상태다. 주된 흐름이나 분위기 살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적으로 리메이크된 '마더'는 여러 인물들 사이 멜로드라마적인 관계와 모녀사이, 자매 등의 관계들에 주목했다. 이혜영은 "제목이 엄마도, 어머니도 아닌 '마더'다. 대지와 같은 넓은 바다, 어머니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마더'라는 단어의 스케일이 느껴졌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마더'와 '엄마'의 차이가 보여지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 감독은 "인간이 맺을 수 있는 모든 관계 중 가장 질기고 인간의 가장 깊은 밑바닥 감성까지 끌어낼 수 있는 게 모녀관계 같다. 같은 혈연관계, 부모자식 관계라 해도 부자관계와 모자관계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면서 "다양한 모녀관계 통해 인간의 감성이 얼마만큼 따뜻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고 반대로 상황이 안 좋을 때 얼마만큼 추악하고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을지, 이런 지점을 진지하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의도를 설파했다.

▲이보영, 허율(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그는 "고통스럽지만 우리 사회에 엄연히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들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 번 더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그런 아이들이 더 이상은 나오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고, 정 작가 또한 "'마더'는 모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 강인한 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극 중 혜나가 많은 어른들에게 힘들고 험한 일 당해도 자기 스스로 그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영은 "드라마 보면 보기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다. 아이가 학대당하는 걸 즐겁게 볼수만은 없겠지만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보시는 분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고, 이혜영은 "도대체 엄마의 역할이 뭘까. 피를 나눴다고 엄마일지 생각을 해봤다. '마더'가 방송된 후에는 조금이라도 엄마 역할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는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허율 분)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모녀로맨스를 그린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후속으로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