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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주인공마저 용의자”...‘붉은달 푸른해’, 차학연부터 김선아까지 누가 범인일까
입력 2018-12-07 16:56   

(사진=MBC)

백현진, 김여진, 차학연, 김선아까지.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매 회마다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용의자마저 매번 바뀌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와 의문의 사건을 마주한 차우경(김선아 분)이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여러 사건들로 인해 “시가 있는 살인사건에는 (학대받은) 아이가 있다”라는 공식이 세워졌고, 회가 갈수록 상관없어 보였던 앞선 죽음들 간의 연결고리가 드러나고 있다.

통상적인 스릴러물들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 한 명의 용의자가 의심을 받고 한 두 번 정도의 반전이 일어난다. 하지만 ‘붉은 달 푸른 해’는 매 번 기존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용의자로 의심받으며, 매회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MBC)

◆ 용의자1. 살해된 이혜선의 전 남편(백현진 분)

이미 죽은 용의자를 제외하고 현재 살아있는 용의자는 백현진, 김여진, 차학연, 김선아다. 우선 딸 하나를 방임한 엄마이자 미라로 발견된 이혜선을 죽인 첫 번째 용의자는 이혜선의 전 남편(백현진 분)이다. 그는 고아였던 이혜선을 비하하고, 딸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해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만약 하나가 그의 친딸이거나 과거 함께 살았다는 점이 밝혀지면, 친자 은폐ㆍ아동 방임 죄를 물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은 오히려 아동 학대를 혐오하는 범인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아직까지 알리바이는 없는 상태다.

(사진=MBC)

◆ 용의자2. ‘착한 얼굴’의 이은호(차학연 분)

이혜선의 또 다른 살인 용의자는 이은호다. 이은호는 한울센터에서 야간 경비일을 하기 때문에 창고에서 한 달 이상 숨어 살았던 이혜선을 알고 있을 가능성 높은 인물. 꿈나라 보육원(한울센터 전신) 출신이자 평소에 아이들을 좋아하며, 아동 학대 하는 사람들을 혐오한다는 점, 그리고 이혜선 딸 하나가 발견된 장소를 다른 사람의 차로 새벽에 다녀왔으며, 차우경이 교통사고로 죽게 만든 아이에게 그림 도장을 그려준 적이 있음에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만든다. 특히 살인 사건을 목격한 하나가 범인을 “착한 얼굴을 가진 남자”라고 특정했기 때문에 지난 5회에서 경찰은 그를 범인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6회에서 하나는 이은호의 얼굴을 알아보고 엄마를 죽인 범인이 아니라 평소 아이들과 다정하게 놀아주던 ‘모래아저씨’로 그를 기억했다. 결국 형사 강지헌(이이경 분)은 이은호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은호는 용의자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몇 년 전, 학대받던 소년이 자신의 집을 방화하고 아버지를 죽였다고 의심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은호가 증인으로 나서며 아이의 알리바이를 증언한 바 있다. 덕분에 사건이 미해결로 남은 바 있기 때문에 강지헌은 이은호에 대한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MBC)

◆ 용의자3. 남편의 죽음에 기뻐하는 아내 김동숙(김여진 분)

세 번째 용의자는 차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사망한 안석원의 아내 김동숙(김여진 분)이다. 그는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자 딸과 함께 “아빠 죽어서 너무 좋다. 그치?”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김동숙에게는 살해 동기가 있었다. 안석원이 아내와 딸의 손가락까지 분질러서 보험비를 타냈던 가정 폭력범이었던 것. 게다가 처음 안석원이 직접 번개탄을 샀을 것이라고 추정한 것과 달리 CCTV 걸음걸이를 분석한 결과 번개탄을 산 사람은 안석원이 아닌 김동숙임이 드러났다.

그동안 경찰에게 뭔가를 숨기는 듯 보였던 김동숙은 “범인이 누군이 말해라”라고 추궁을 당하자 결국 “그 사람 나쁜 사람 아니다. 우리 딸 소라 걱정도 많이 해주고 고마운 사람이다”라며 “‘붉은 울음’이 시켰다”라고 털어놓았다.

살인을 ‘붉은 울음’이 했다는 건지, 본인이 직접 했다는 건지 아직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앞서 김동숙은 딸 소라의 상담선생님인 차우경에게 전화해 “남편이 사라지면 좋을 거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따지고, 차우경은 “남편을 벗어나서 독립적으로 살라는 말이었다. 자꾸 나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기에, 용의자는 차우경까지 확대된다.

(사진=MBC)

◆ 용의자4.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주인공이 있다...차우경(김선아 분)

아동상담사 차우경은 아동 학대를 하는 인물을 보면 참지 못 한다. 6회에서 차우경은 자신의 실수(교통사고)로 죽인 소년의 엄마가 아들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자, 분노하며 그를 차로 칠 생각까지 했다.

처음 살해된 아들 치사사건의 공범 박지혜(하주희 분)부터 차우경이 실수(교통사고)로 죽게 한 소년 승한, 차우경이 일하는 한울센터 위에 숨어 살던 엄마 이혜선, 차우경이 상담했던 소라의 아빠 안석원 등 살해된 사람 모두 차우경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자 아동 학대와 관련된 인물들이기에 차우경을 범인으로 의심하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살해 동기. 차우경은 어렸을 때 차별과 학대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차우경과 그의 엄마 허진옥(나영희 분)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모녀지만 회가 지날수록 둘 사이의 관계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2회에서 차우경은 엄마가 화를 내자 비정상적으로 벌벌 떨며 사과를 했고, 6회에서 엄마는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차우경에게 “진심이야? 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라며 차갑게 대답했다. 자신의 6살 시절에 대해 묻는 차우경에게 허진옥은 “내가 그걸 어떻게 기억해? 내가 너 초등학교 때 너희 아빠한테 시집왔잖아”라고 말하고, 차우경이 “맞네. 난 왜 엄마가 새엄마라는 걸 까먹지”라며 민망해 하는 장면은 둘 사이를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사진=MBC)

또한 차우경은 환상 속에서 초록원피스 소녀를 본다. 이에 강지헌이 “모르는 아이가 맞냐? 무의식이 툭 튀어나오는 것일 수 있다”라고 조언해준 바. 초록원피스 소녀가 차우경의 무의식의 발로라면, 차우경이 무의식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드디어 차우경이 초록원피스 소녀의 정체를 알게 되는 모습으로 6회 방송이 마무리 됐다. 초록원피스 소녀가 누구인지 밝혀지면 곧 차우경의 트라우마도 분석될 것이다.

아직까지 누가 범인인지 확신은 할 수 없다. 우선 범인을 목격한 하나가 지목한 건 남자이고, 김동숙이 지목한 건 ‘붉은 울음’이다. 그리고 6회 방송 말미 또 한 번의 목격자가 등장한 가운데, 과연 어느 누가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호기심을 모은다.